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심란하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2일 자진사퇴 소식은 업계에서도 파장이 매우 크다. 한국 야구계에 이승엽이란 이름 석자가 주는 임팩트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조성환 감독대행에게 넘겼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에게 거듭 죄송한 마음을 표했다. 자신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인데, 감독대행을 수락하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팀에 책임감을 갖겠다고도 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의 데뷔전 상대, KIA 이범호 감독도 이승엽 감독의 사퇴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를 앞두고 “어제 그 소식을 접하고 좀 그랬다. 마음이 심란하다. 우리나라 야구계에 한 획을 그은 분인데, 그 무게감을 이해한다. (이승엽)선배님이 또 어려운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두산과 KIA가 올 시즌 9위, 7위에 처진 건 주축들의 부상 이탈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 시즌을 진행하는데 감독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부상자가 많이 나온 건 뭔가 이유가 있다. 모든 걸 감내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길지 고민해야 하는 게 감독이다. 최선을 다하다 나오는 부상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조성환 감독대행과는 접점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 KIA에 몸 담았고, 조성환 감독대행은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지도자 생활은 한화에서 잠시 있었던 걸 제외하면 대부분 두산에서 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때 같이 경기했고, 같은 팀 경험은 없다. 워낙 승부욕 강하시다. 냉철하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롯데라는 좋은 팀에서 리더 역할도 굉장히 잘 하신 분이다. 아마 충분히 더 좋은 팀으로 올 시즌을 발전시키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은 “섬세한 부분도 많다. 다음에 만날 때는 많은 작전을 좀 준비를 하실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나도 조성환 감독대행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좀 읽어가면서 경기를 해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워낙 스마트하신 분이라 배울 수 있는 건 배우고 체크를 해가면서 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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