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엠마누엘 클라세가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32승(26패)째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엠마누엘 클라세는 4-2로 앞서있는 9회 초,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클라세는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클라세는 지난 시즌 74.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0.61과 함께 4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 시즌 연속 세이브 왕, 아메리칸 리그 올해의 구원투수 상을 수상했다. 시즌 내내 기록한 자책점은 단 5점에 불과했다. 단일 시즌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커리어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4월 평균 자책점이 무려 7.15였다. 11.1이닝을 던지며 9개의 자책점을 내줬다. 지난 시즌의 두 배에 달하는 자책점을 한 달 만에 내준 것이다.
불운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클라세의 통산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은 0.258이다. 그러나 4월까지 클라세가 기록한 BABIP은 무려 0.489였다. 4월 한 달간 10이닝 이상을 투구한 342명의 선수 중 단연 1위였다. 통산 기록과 차이가 많이 날 경우 불운일 가능성이 높다. 클라세의 경우 지나치게 차이가 많이 났다. 회전수, 평균 구속에도 이상이 없었다.

5월부터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5월 한 달간 10.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단 0.135에 불과했다. 4월 중순, 7.84까지 치솟았던 평균 자책점은 어느덧 3.96까지 내려갔다.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스티븐 보트 감독은 지난 4월, 클라세의 부진에 대해 "그를 100% 믿는다. 높은 BABIP과 같은 불운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라며 클라세를 변호한 바 있다. 부진에도 불구하고 보트 감독은 클라세를 계속해서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결국 클라세가 부진 탈출에 성공하며 보트 감독의 믿음이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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