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이대호·김태균이 감독으로 성공하려면 코치 거쳐라? 이승엽 충격퇴진은 무엇을 의미 하나

마이데일리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전 인터뷰를 갖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 이승엽의 충격 퇴진. 무엇을 의미할까.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2일 자진사퇴는 만 하루가 지났음에도 강력한 임팩트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2일 사퇴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숙고 끝에 사퇴를 받아들이면서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대행에 임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전 인터뷰를 갖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의 사퇴는 무엇을 의미할까. 현재 10개 구단 사령탑 중 유일하게 코치 경험이 없는 감독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코치 경험 없이 사령탑에 올라서 두산이 올 시즌 9위에 머무른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런데 두산 팬들은 작년부터 이승엽 감독의 경기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야수 리빌딩은 거의 제대로 진전되지 않았고, 일부 불펜투수의 과부하 및 부작용 사례도 보인다. 물론 프런트의 외국인선수 영입이 매끄럽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고, 오재원 스캔들에 의한 악재도 분명히 있긴 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난 3년간 이승엽 감독의 행보에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스포츠에서 코치를 경험한 인사는 아무래도 해당 종목과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감독으로서 시즌 및 경기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관계자가 적지 않다. 코치를 거치지 않고도 아주 똘똘한 감독의 성공사례가 전 세계 프로스포츠에 있긴 하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이 이 케이스는 아니었다.

향후 업계에서 코치를 거치지 않고 은퇴 후 곧바로 사령탑에 오르는 경우가 또 나올 가능성은 있다. 코치를 하지 않았다고 감독으로 무조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면 성급한 일반화다. 그러나 코치 혹은 프런트라도 거치지 않은 인사를 감독으로 선임하려는 팀은, 적어도 두산의 사례를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레전드 출신이지만, 현역 은퇴 후 현장과 거리를 둔, 수많은 인사의 향후 행보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해설위원으로 현장과 호흡하는 인사들도 있고, 재단 등으로 야구계에 봉사하는 인사들도 있다. 꼭 KBO리그 현장에 없다고 해서 야구계에 기여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해설위원 경력도 소중하다.

최근 4~5년 이내에 은퇴한 굵직한 레전드 중 현장과 크고 작은 거리를 둔 인사로는 박용택,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 이대호 등이 있다. 추신수는 지도자는 아니지만, 프런트로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사실상 현장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한편으로 박용택, 김태균 외에도 은퇴 후 현장 대신 방송사에서 해설을 하는 인사가 수두룩하다. 연봉 등 현실적 측면을 감안했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KBO리그 감독은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명예직이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단, 감독에겐 최고의 명예가 주어지지만 우승하거나 성적을 내야 빛이 난다. 거기까지 가는 길은 참 멀고 험하다. 정답은 없다. 일단 선수 은퇴 후 코치 경력 없이 감독에 직행한, 그러나 안 좋은 사례가 발생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용택·이대호·김태균이 감독으로 성공하려면 코치 거쳐라? 이승엽 충격퇴진은 무엇을 의미 하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