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5km' 255일 만에 마운드 오른 오승환, 시즌 첫 등판 어땠나…제구는 글쎄, 구위는 합격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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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드디어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등판이다.

시즌 시작부터 오승환은 다사다난한 일을 겪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보직에 상관 없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했다. 그러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다.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났고, 오승환은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4월 5일 롯데전 1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든 몸이 모두 풀어졌기에 공을 던지며 애로사항이 있었다. 구속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고, 공을 던진 뒤 담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6월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마침내 1군에 올라왔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2군에서 꾸준하게 몸을 만들었다. 준비 잘하고 있었고, 구위도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당분간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나 역시 어디에서든 도움이 되고 싶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등판 기회는 빠르게 왔다. 오승환은 4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55일 만에 1군 마운드다. 종전 등판은 2024년 9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이때 오승환은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을 적어냈다.

팀이 0-4로 뒤진 8회 주자 없는 2사, 255일이란 시간이 흘러 오승환이 마운드에 섰다. 첫 상대는 박성한. 초구는 144km/h 하이존 직구 스트라이크. 2구와 3구는 바깥으로 빠지는 볼. 4구 몸쪽 직구는 파울이 됐다. 5구 커브가 밖으로 빠지며 풀카운트. 6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렸고, 박성한이 이를 잡아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오태곤은 스트레이트 볼넷. 2사 1, 2루에서 조형우를 상대로 초구 빠른 공을 던졌다. 조형우가 이를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아웃, 이닝이 끝났다. 오승환은 9회에 등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날 오승환은 총 11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4개뿐. 오랜만에 1군 마운드라 그런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변화구도 아예 밖으로 빠지거나 한가운데로 몰렸다.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SSG 측 자료에 따르면 오승환은 빠른 공 7구를 구사했다. 구속은 최고 145km/h, 최저 141km/h가 찍혔다. 오승환은 퓨처스리그에서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고생했다. 오랜만에 등판에서 140km/h 중반이 찍혔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직구 타격 결과도 정타는 없었다.

오승환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끝판왕의 2025시즌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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