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서울·경기 누비며 ‘내란 심판’ 외친 이재명

시사위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경기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내란 심판’을 강조했다. 수도권에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있는 만큼, 선거 막판 ‘정권심판론’을 부각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표심까지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일 이 후보의 유세는 서울 강북구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번 대선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내란 때문에 하는 것이고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는 선거이고 내란 세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 하는 선거 아닌가”라며 “그런데 이 내란 세력들이 귀환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내란수괴 윤석열과의 단절을 입에 올리지 못하고 전광훈 극우 목사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의 아바타·전광훈의 꼭두각시, 김 후보가 만약에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상왕으로 되돌아와서 이 나라를 다시 지배하게 되는데, 이걸 용인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절대로 안 된다. 투표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강북의 투자도 약속했다. 그는 “강남만이 아닌 강북에도 투자하고 수도권만이 아닌 지방에도 투자해서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기회를 누리는 세상을 꼭 만들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 하남 유세에서 “정치인들이 빨간색 팀·파란색 팀, 전라도 팀·경상도 팀으로 나눠 다투고 경쟁하고 싸우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머슴들은 편을 나눠 싸우더라도 주인이 편을 나눠 갖고 멱살 잡고 싸울 일이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온 세상이 네 편 내 편 나눠서 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여러분이 기회를 주시면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의 작은 차이들을 인정하고 서로 토의하고 차이를 이겨내 가면서, 마지막 타협되지 않은 건 다수결로 결정하면 되지 않는가”라며 “우리 국민이 대통합의 길을 가게 해야 하고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하남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으로 향했디.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성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유세 전 성남의 한 교회에서 대선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지난 2004년 이 교회에서 정치를 꿈꿨다는 것이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내란으로 나라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경제는 곤두박질쳤다”며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위대한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및 코스피 5,000시대’ 등을 공언했다. 당선 시 ‘경제 상황 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취임 후 첫 업무 지시를 생각해 둔 것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민생 문제”라며 “경제상황점검을 가장 먼저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21대 대선 본투표가 하루 남은 만큼, 투표 독려에도 나섰다. 그는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며 “여러분의 선택이 나라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투표로 여러분의 미래를 위한, 제대로 일할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후 성남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경기 광명과 서울 강서구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경기 하남 △경기 성남 △경기 광명 △서울 강서에서 유세를 진행했는데, 이곳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한 지역이다.

다만 모두 10%P(퍼센트포인트) 내에서 승리를 거둔 곳인 만큼, 선거 마지막 날 유세를 통해 확실히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전두성 기자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전두성 기자

◇ ‘윤석열 탄핵 집회’ 열린 여의도서 ‘피날레’

5개 지역에서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했다. 마지막 유세지를 여의도로 택한 것에 대해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국회 앞 여의도에서 정치권과 시민이 결합해 계엄과 군사 쿠데타를 저지했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는 내란 심판·내란 진압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를 담아서 여의도에서 모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곳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았던 국회와 인접해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열린 곳이다.

오후 8시경 연단에 올라선 이 후보도 “이곳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50여 분의 연설 동안 ‘내란’을 약 25번 언급하며 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정확히 6개월이 되는 날이고, 내일(3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은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냐의 대결이 아닌 국민과 내란 세력 간의 정면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은) 불법 계엄을 비호했고 내란 수괴 탄핵을 반대했다”며 “사법부 폭동을 옹호했다. 이게 보수정당 맞나. 극우 수구 정당 맞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향해 역대 최악의 경제 무능 정권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정을 맡을 기회를 준다면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TF’를 곧바로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 처방은 물론이고 중장기적 대응책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정상화도 공언했다. 

한편 이 후보는 연설이 마무리된 후 시민들과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다. 또한 그는 시민들에게 큰절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유세엔 5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후 이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식 선거운동을 최종 마무리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선 D-1] 서울·경기 누비며 ‘내란 심판’ 외친 이재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