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전년比 1.3%↓…美 트럼프 관세 영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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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發)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다. 특히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5월 대비 1.3% 줄어든 57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23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수출 플러스' 흐름을 지속해왔다.

미국의 관세 조치 본격화에도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138억 달러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도 5월 대비 21.2% 성장한 수치이자,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이다. 

아울러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바이오헬스, 바이오의약품, 선박 등도 호실적을 냈다.

관세 최대 피해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지난해 5월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대(對)미 수출이 관세 조치, 현대차 조지아 신동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 중고차 수출 증가로 수출액 측면에서는 4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시장 중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줄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이 줄면서 8.4% 빠진 104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수출 급감의 영향으로 8.1% 감소한 100억 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5월 수입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5.3% 감소했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69억4000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잠시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양대 시장인 미국,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아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도체·선박 등 주력 수출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K-소비재의 수출 호실적으로 감소율은 1% 대로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그대화하기 위해 관세 조치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관세 대응 무역보험·관세대응 바우처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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