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LA 다저스)에겐 절호의 기회.
3억6000만달러(약 5051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LA 다저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33)에게 올 시즌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베츠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에 결장했다.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왼쪽 발가락 끝 부분이 골절됐다.

베츠는 MLB트레이드루머스에 “어두운 화장실에 가서 발가락을 벽에 부딪혔다. 그냥 고통일 뿐이다. 부종을 제거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진, 한 마디로 본인 부주의의 부상이다.
발가락 골절인데 부상자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베츠는 양키스와의 시리즈 도중 대타 출전이 여전히 가능하며, 며칠 휴식 후 라인업에 복귀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일단 당분간 상태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MLB.com은 베츠가 곧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고 보도했다.
베츠는 시즌 시작과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 증상과 체중 감량으로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시리즈에 결장하는 등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부상은 올 시즌 베츠의 두 번째 시련이다. 베츠는 올 시즌 53경기서 타율 0.254 8홈런 31타점 42득점 OPS 0.743.
다저스는 양키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13연전 일정에 돌입했다. 13연전을 마치면 하루 쉬고 다시 10연전을 치르는 강행군이다. 베츠가 며칠 쉬고 돌아온다면 다저스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아닐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다행히 다저스에는 유격수 요원이 많다. 일단 지난달 31일 양키스전에는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로 나갔다. 로하스 외에도 김혜성,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등이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다저스의 유격수 뎁스가 좋지만, 궁극적으로 다저스는 베츠의 조기 복귀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 김혜성이 출전기회를 꾸준히 얻을 때가 됐다. 김혜성은 에드먼의 복귀 후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좋은 타격감이 꺾이는 건 백업으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복귀 후 타율 0.143 2타점 4득점의 에드먼을 기계적으로 계속 기용하면서 김혜성을 철저히 외면한다.
김혜성은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 후 왼손투수를 한번도 상대하지 않았다. 주전 에드먼이 부진해도 믿는 건 그렇다고 쳐도, 김혜성에게 아직도 좌투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건 너무 기계적인 플래툰시스템 적용이다. 양키스와의 첫 경기서 좌완 맥스 프리드를 당연히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1일 우완 윌 워렌을 상대할 기회도 일단 잡지 못했다.

베츠가 빠졌지만, 로버츠 감독은 좀처럼 김혜성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게 백업의 현실이라고 해도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에드먼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로버츠 감독의 고집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베츠가 빠진 마당에 에드먼을 유격수로 쓰고 김혜성에게 주전 2루수로 기회를 줘도 될 법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김혜성에게 답답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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