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SPC삼립이 최근 경기 시흥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에 책임을 지고 인기 제품 ‘크보빵’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이와 함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그룹 차원의 안전 강화 조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SPC삼립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크보빵은 지난 3월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출시된 이후 41일 만에 1000만봉 이상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사고 이후 일부 야구팬을 중심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앞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는 사고 직후 시화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고, 관계 당국의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사고 설비를 철거·폐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직원을 대상으로 1대1 심리치료 프로그램과 고위험군 대상 추가 치료 지원 등 사후 조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사적인 안전 강화 대책도 발표됐다. SPC삼립은 노사 합동 안전 점검을 매월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과의 점검도 분기마다 진행한다.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멈추고 설비 점검에 집중하며 일부 라인에는 4조3교대 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장 중심의 제안 시스템도 구축된다. 직원 제안 창구로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제안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 안전 간담회도 확대 운영해 안전 관련 의견을 상시 수렴하고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안전 저해 관행을 철저히 조사하고 현장에 피드백하는 체계도 강화한다.
SPC는 그룹 차원의 추가 안전 투자도 약속했다. 도세호 대표이사는 “2022년부터 3년간 1000억원 규모로 추진해온 안전 경영 투자 플랜을 확대·연장하고, 계열사별로 재원을 확보해 설비 자동화와 인력 강화에 집중 투자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SPC 관계자는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고 재발 방지와 안전 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PC 계열사 사업장에서는 근로자 사망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22년 10월 경기 평택 SPL 공장, 2023년 8월 성남 샤니 공장에서도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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