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가 AI(인공지능)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섰다. 중심에 선 것은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카카오톡 외부 앱 형태로 출시한 카나나의 첫 정기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한 이후 사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약 3주 간격으로 기능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일정 관리·대화 요약 등 카나나 주요 기능의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고, 개인화 수준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나나는 일대일 대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나나’와 그룹 대화에서 맥락을 이해하고 개입하는 ‘카나’로 구성된다. 별도 호출 없이 대화에 참여하고, 과거 메시지를 요약하거나 그룹 일정을 정리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이를 ‘사회형 AI’로 규정하고, 일상 속 상호작용을 돕는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 중 사용자의 필요를 정확히 파고든 성공 사례는 아직 없다”며 카나나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1~2년간 일부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며, AI 기반의 서비스 체계를 새롭게 정비해 왔다.
하지만 카나나를 둘러싼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없는 별도 앱이라는 점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오픈AI API를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환각 현상이나 낮은 검색 정확도 등 기술적 한계도 일부 제기된다. 카카오톡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보안상 직접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운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승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선점이 아직 가능하며, 카카오는 대기업 중 가장 빠른 상용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중심 전략의 실행력이 아직 미흡하고, 기존 사업 성장 정체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와 경쟁도 불가피하다. 네이버는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앞세워 중동과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며 ‘소버린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외부 모델과 자체 모델을 병행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나, 아직 글로벌 확장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IT업계 관계자는 “카나나는 카카오 AI 전략의 첫 실질적인 성과물인 만큼, 완성도와 이용자 경험이 향후 전체 AI 사업의 신뢰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접점을 어떻게 넓혀가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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