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이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원작 팬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작 설정이 영화화 과정에서 일부 변경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그중에서도 지수가 연기한 이지혜 캐릭터의 무기 설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독시'는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안효섭)가 자신이 10년 넘게 읽었던 소설이 현실이 된 격변한 세상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말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원작은 2018년부터 네이버 웹소설로 연재되었으며, 누적 조회수 2억 회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부터는 웹툰으로도 연재돼 20억 뷰를 돌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영화화가 결정됐다. 안효섭을 비롯해 이민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채수빈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총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월 공개된 런칭 예고편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각색 과정에서 달라진 설정이 원작 팬들의 분노를 산 것. 유중혁(이민호)과 이지혜(지수)가 주무기인 '칼' 대신 '총'을 들고 싸우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팬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이와 관련해 '원작 훼손'이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원작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전독시'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저를 비롯한 제작진은 원작을 너무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점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 영화를 만들 때 원작자님에게 미리 시나리오 다 보여드리고 각색되는 것 다 설명드렸고 작가님도 다 이해해 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유중혁은 칼과 총 다 사용한다. 도깨비도 다 나오고 원작을 고대로 사용하진 않지만, 메시지와 캐릭터 세계관은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며 "원작팬분들의 많은 지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지혜의 설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이지혜 캐릭터다. '전독시'에서 이지혜는 '충무공 이순신'을 성좌로 둔 캐릭터로, 칼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하지만 런칭 예고편은 물론 티저 예고편,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검이 아닌 총을 들고 등장했다. 더욱이 이순신 장군은 역사적으로도 왜군의 총에 맞아 전사한 인물이다. 이에 원작 팬들은 "이순신 장군이 총에 맞아 돌아가셨는데" "이순신 장군은 또 총을 쏘는 거냐" "제작진이 세계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문제점이 대체 몇 개냐" "진짜 어이가 없다" "다른 작품 같다" "이지혜 캐릭터 총이면 욕먹는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대중은 "원작 안 봤는데 티저 괜찮던데" "기대치 낮추니까 괜찮아 보인다" "캐스팅 나쁘지 않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독시' 런칭 예고편은 조회수 94만 회(26일 기준), 티저 예고편 131만 회 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약 1분 분량의 짧은 예고편만으로 작품 전체를 판단할 순 없다. 하지만 원작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영화화까지 가능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제작사 측은 "원작을 영상화할 때 영화적 각색은 꼭 필요한 것이다. '신과함께' 만들 때 엄청 각색했지만 작가님과 팬분들이 영화 보고는 다 이해하셨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연 '전독시'가 개봉 후 원작 팬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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