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언젠가 한 번 뛰겠지 했는데 어제(24일) 뛰더라"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드디어 발야구를 재개했다. KIA는 주말 삼연전 루징 시리즈를 당했지만, 김도영의 완벽 부활로 위안을 얻었다.
김도영은 지난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2도루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 유격수 플라이로 타격감을 조율한 김도영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최형우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포수 강민호는 송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시즌 1호 도루이자 작년 9월 23일 삼성전 이후 244일 만에 도루다. 김도영은 최형우의 투런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한 번 발동이 걸리자 멈추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도영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2사 이후 이우성 타석에서 다시 도루를 감행, 여유롭게 2루에서 살았다. 시즌 2호 도루이자 2024년 5월 12일 SSG전 이후 378일 만에 멀티 도루. 변우혁이 삼진을 당해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김도영은 KBO리그를 지배했다. 141경기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타율 0.347 OPS 1.067을 기록, 리그 MVP에 등극했다. 2014년 에릭 테임즈(47-40) 이후 두 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럼에도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5경기 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도루 타율 0.412 OPS 1.503을 적어내며 '국제용'임을 입증했다.
자연스럽게 2025시즌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장기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4월 25일 마침내 부상을 털고 1군에 합류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당분간 도루를 자제시킨다고 했다. 김도영은 한 달 정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특유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
25일 경기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몸이 훨씬 좋아졌다는 말을 계속 했다. 언젠가 한 번 뛰겠지 했는데 어제(24일) 뛰더라"면서 "여름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때까지 몸 관리 잘해서 가야 한다. 선수 본인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체크를 하며 경기에 임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렇다면 다시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그린 라이트'를 받은 것일까. 이범호 감독은 "아직 그린 라이트는 아니다. 본인이 다리가 안 좋을 때는 안 뛸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다리 피로도가 괜찮고, 한 점을 꼭 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만 뛰지 않겠나. 너무 많이 뛰면 체력 소모가 커 타격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도루는 최대한 중요한 상황에서 뛸 수 있을 때 뛰고, 아닐 경우 체력을 안배해 가며 시즌을 치르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앞서 김도영은 "뛰지 않는 저는 그다지 큰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뛰는 야구를 꾸준히 해야 하는데 그만큼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 그대로다. 김도영의 진짜 가치는 역동적인 플레이에서 나온다.
24일 경기에서 김도영은 2도루에 이어 7회 팀에 리드를 안기는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6호 홈런이자 3경기 연속 홈런. 또한 25일 1회 선제 솔로 홈런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했다. 개인 최다 기록이자 구단 최다 타이기록. 도루를 펼쳐도 다음 날 경기력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본격적인 '김도영의 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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