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방망이를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가 '투수의 악몽' 쿠어스 필드에 등장했다. 양키스는 무려 1이닝 10득점을 기록, 16년 만에 구단 기록을 세웠다.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1로 승리했다.
양키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콜로라도와 삼연전을 펼친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최악의 팀이다. 24일 경기 전까지 8승 42패를 기록, 유일하게 10승을 넘기지 못했다. 양키스는 '뉴욕의 판사' 애런 저지를 보유한 팀이며, 메이저리그 팀 최다 홈런과 OPS를 자랑한다.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폭격이 예상됐는데, 24일 오히려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은 시작부터 양키스가 리드를 잡았다. 1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저지가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8호 홈런. 이 홈런으로 저지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17개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콜로라도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4회말 2사 1루에서 마이클 톨리아가 우익수 방면 적시 1타점 3루타를 기록, 1-1 균형을 맞췄다.

잠잠하던 양키스 타선이 폭발했다. 5회초 선두타자 오스틴 웰스가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오스왈드 페라자가 초구를 때려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첫 번째 득점. 폴 골드슈미트는 볼넷을 골랐고, 무사 1, 2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의 땅볼 타구 때 투수 카일 프리랜드가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2루 주자 페라자가 홈인. 두 번째 득점.
저지가 고의사구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코디 벨린저는 좌익수 방면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세 번째 득점.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앤서니 볼피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네 번째 득점. 제이슨 도밍게스가 중견수 방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더했다. 다섯 번째 득점. DJ 르메이휴가 안타로 기세를 이었다.
콜로라도는 프리랜드를 내리고 우완 앙헬 치비이를 투입했다. 치비이의 폭투로 2사 2, 3루가 됐다. 타자일순으로 다시 타석에 돌아온 웰스가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여섯-일곱 번째 득점. 페라자는 볼넷. 골드슈미트가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여덟 번째 득점. 그리샴이 2타점 2루타를 생산, 한 이닝 10득점 대기록을 작성했다. 저지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길었던 5회가 끝났다.
양키는 8회에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결국 양키스가 13-1 대승을 거뒀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는 양키스의 올 시즌 두 번째 1이닝 10득점이다. 지난 5월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12-3 승리)에도 양키스는 7회 10득점을 올린 바 있다.
또한 16년 만에 나온 양키스의 시즌 2회 한 이닝 10득점이다. 양키스는 지난 2009년 4월 29일과 10월 5일에도 한 이닝 10득점을 작성했다.

경기 종료 후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10득점의 시작을 알린 페라자의 2루타를 "오늘의 결정적 한 방"으로 꼽았다. 분 감독은 "요즘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는데, 그 2루타가 정말 컸다"고 했다.
저지는 "모두가 서로의 활약에 자극받았다"며 "우리가 바로 직전 이닝에 리드를 내줬다는 사실에 다들 화가 났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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