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가 목표였는데…" 대구에 세계 홈런 1위가 있다, 끝내기 포함 19호·20호 홈런 작렬→54홈런 페이스 [MD대구]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대구=김경현 기자끝내기 홈런을 친 르윈 디아즈를 안아주는 박진만 감독./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시즌 전 40개를 치고 싶다고 (목표로) 잡아놨는데…"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멀티 홈런을 폭발시켰다. 홈런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16개)과 격차를 4개로 벌렸다. 또한 세계 홈런 1위로 도약했다. 디아즈는 목표를 전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첫 끝내기 홈런이다.

시작부터 디아즈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KIA가 1회초 김도영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갔다. 1회말 김성윤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루. 디아즈는 KIA 선발 윤영철의 초구 몸쪽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9호 홈런. 비거리는 무려 129m가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이후 두 타석은 타격감을 조율했다. 4회 1루수 땅볼, 6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7회초 김태군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가장 중요한 순간 디아즈가 있었다. 9회말 디아즈가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KIA는 8회초 2아웃을 잡은 조상우를 다시 내보냈다. 조상우의 초구 136km/h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에 절묘하게 걸쳤다. 디아즈는 기술적으로 공을 밀어 쳤고, 타구는 105m를 비행해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디아즈의 시즌 20호 홈런이자 끝내기 홈런. 디아즈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삼성이 3-2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디아즈는 "기분 너무 좋다. 빅리그에서 끝내기 홈런이 있긴 한데, 오늘 경기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웃었다.

끝내기를 직감했을까. 디아즈는 "일단 방망이에 맞았을 때 중심에 잘 맞았다. 그런데 반대 방향(밀어 치는 방향)으로 날아가서 넘어갈까 말까 했는데, 좌익수를 봤더니 뒤로 계속 가더라. 그래서 넘아가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를 넘어 전 세계 홈런 1위가 됐다. 25일 기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각각 18개로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12개를 친 사토 테루야키(한신 타이거즈)가 1위다.

이 사실을 알려주자 너털웃음을 짓더니 "일단 신께 감사드린다. 신께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는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게티이미지코리아한신 타이거즈 사토 테루아키./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생활 2년 차가 됐다. 디아즈는 "어려움은 없다. 한국 문화가 너무 좋다"며 "단어를 하나씩 배우고 있다. 구자욱이 와서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뭘 말해준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한국어는 '파이팅',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세 가지다. 다른 것도 할 수 있지만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무려 54홈런 페이스다. 디아즈는 "시즌 전 40개를 치고 싶다고 (목표로) 잡아놨는데, 오늘 생각해 보니 조금 더 늘려도 될 것 같다. 한계는 두고 싶지 않다. 시즌 끝났을 때 몇 개가 되어 있을지 저도 궁금하다"고 했다.

현시점 세계 최고의 홈런 타자는 대구에 있다. 홈런왕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40개가 목표였는데…" 대구에 세계 홈런 1위가 있다, 끝내기 포함 19호·20호 홈런 작렬→54홈런 페이스 [MD대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