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층 결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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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행보와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오찬도 가진 것이다.

현장 유세에서도 ‘내란 종식’을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 발언이 이어졌는데, 이 또한 지지층 결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불리는 ‘기본사회’를 다시 내세우기도 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보수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지층을 결집해 최대한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노무현 묘역 ‘참배’ 이어 문재인과 ‘오찬’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이 후보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참배 후 방명록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항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또한 그는 참배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가졌다. 이 후보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약 4개월 만이다.

이 후보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지금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중요한 국면이다. 국민의 뜻이 제대로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를 꼭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큰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권 여사는 “우리 국민의 힘으로 희망이 있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께선 내란 세력과 헌정 수호 세력 중 선택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날 행보는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이동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이동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뉴시스

최근 유세에서도 정권심판론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22일) 경남 양산 유세에서 “6월 3일은 우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날이 아닌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날”이라며 “저들에게 반드시 압도적인 심판을 해야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제주 유세에선 “이번 6월 3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작년 12월 3일에 시작된 세 번째 제주 4·3을 청산하는 과정”이라며 “확실하게 진압하고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서 엄정하게 국민이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사회’를 다시 내세우기도 했다.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기본사회 공약을 발표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한 것을 연일 소환하며 이 후보의 지지층 결집 행보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경남 현장 중앙선대위회의에서 “파면당한 내란수괴 윤석열이 극우 인사와 손잡고 또다시 부정선거론을 선동하고 있다”며 “6·3 대선이 열흘 남짓 남았는데 대선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불복이라도 하겠다는 뜻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내에선 지지층 결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직접 나오기도 했다.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이번 선거도 진영 논리로 간다면 50대49 게임이 될 수 있다”며 “단결하자·싸우자·이기자”고 했다.

이는 사전투표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지층을 결집해 최대한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은 최근 투표 독려에 힘을 쏟고 있다.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압도적인 투표 참여로 진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며 “5월 29일 목요일·30일 금요일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주권자의 투표로 내란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극복을 위해 3표 더 필요하다는 것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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