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ABS 정확히 설치해주면 좋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은 현재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이다. 양현종을 비롯한 선수협 임원들은 최근 KBO 허구연 총재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양현종은 22일 수원 KT 위즈전을 마치고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냥 가벼운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역시 선수들의 가장 큰 화두는 ABS다. 작년보다 하향조정됐지만,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 구장마다 미묘하게 스트라이크 존 설정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는 얘기도 끊임없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양현종은 “ABS를 좀 더 정확히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양현종은 “사람이니 대화를 할 수 있다. ABS에 불만이 있는 선수도 있고 없는 선수도 있다. 저희의 의견을 KBO에 말씀드리는 게 맞다. KBO도 그런 걸 알아야 어느 정도 보완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물론 즉각적 변화를 원한다기 보다, 소통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허구연 총재도 양현종 회장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양현종은 “우리 야구가 잘 돼야 팬들도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주문하셨다”라고 했다. 허구연 총재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자세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실 양현종은 고액연봉자다. KBO에 굳이 아쉬운 소리를 할 이유가 없다. 불만이 있어도 적당히 참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참선배다. “솔직히 (선수협의 일들이)고참들이 편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거의 없다. 어린 후배들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그게 고참들의 몫이다. 항상 대화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자신이 선수협 회장으로서 KBO에 목소리를 내려면 일단 10개 구단 선수들의 의견을 정확히 수렴하고 피드백하는 게 중요하다. 양현종은 현재 선수협 임원들, 10개 구단 주장들과 X카오톡 단체방이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매주 월요일만 쉬고 주6일 근무를 하니 만나서 의견수렴을 하기 어렵다. 단톡방을 통해 평소에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 의견들을 최근 KBO 허구연 총재에게 전했다.
양현종은 “각 팀 이사, 주장과 얘기를 한다. 불만을 얘기하기보다 개선점, 보완점을 얘기한다.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 대화를 더 많이 할 생각이다. 조금 보완과 개선만 되면 우리가 플레이 하는데 도움이 되고 팬들이 야구를 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것도 알게 되고, 선수협 사무국과의 조율을 통해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애쓴다. 양현종은 “항상 10개 구단 선수들의 의견을 다 듣는다. 여러 의견이 있다. 내가 몰랐던 얘기도 나온다. 우리도 (선수협)사무총장님과 얘기하면서 대화해야 좋아질 수 있다. 항상 그렇게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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