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국민의힘, ‘단일화’ 둘러싼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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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이준석 측에서 친윤(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권’을 조건으로 단일화 제안했다고 폭로하면서 ‘단일화’를 둔 힘겨루기가 가시화됐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전날(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욕적”이라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논의를 원천 차단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런 이 후보의 입장과 달리 역설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라며 군불을 때고 있는 모양새다.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에서 대선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고 전당대회 예고편을 찍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동훈보다 이준석이 좋다는 친윤들의 생각 때문에 단일화를 엮어서 대선 뒤 당권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친윤계 국민의힘 인사들이 단일화 러브콜을 위해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라는 식의 말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단일화 주장이 한동훈 전 당대표의 당권 재탈환을 막고 총선 패배의 책임을 ‘이준석 단일화 거부’에 두려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단일화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이 후보는 전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며칠간 저에게 단일화 운운하면서 국민의힘이 가한 행위는 굉장히 모욕적이고 이번 선거를 비전 선거가 아니라 ‘난장판’으로 만들려는 시도였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의 어떤 인사와도 단일화 관해 소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측에서는 또다시 ‘단일화 가능성’ 군불을 지피고 있다. 

김재원 김문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일단 이준석 후보가 발표한 내용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 정권을 창출하자는 국민적 요구가 굉장히 크고 절실하기 때문에 이 후보께서도 언제든지 다시 마음을 바꾸고 단일화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단일화 작업이 오히려 가시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는 강한 부정이 긍정의 신호라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강한 부정 의사 내지 차단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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