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또 나빠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서 토트넘 홋스퍼를 만나 0-1로 패배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에게 실점하며 토트넘에 끌려간 맨유는 후반전 토트넘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열지 못했다. 미키 판 더 펜의 아크로바틱 수비가 한 차례 나왔으며, 루크 쇼의 헤더 슈팅을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선방하기도 했다.
결국, 맨유는 토트넘에 무릎을 꿇으며 UEL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맨유는 PL이 출범한 1992-93시즌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국내 컵 대회에서는 조기 탈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16위에 머물러 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UEL 우승도 놓쳤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 밑에서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11월 갈라섰다.

이후 후벵 아모림 감독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결과가 나아지지는 않았다. 41경기에서 16승 8무 17패를 기록했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경기 후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은 "맨유가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또 나빠진다. 올 시즌 내내 그랬다"며 "맨유는 유럽 대회에서 가까스로 탈출구를 찾으며, 팀 내에 존재하는 커다란 균열을 가리고 있었다. 시즌 내내 상대가 너무 쉽게 이 팀을 이길 수 있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맨유는 UEL 토너먼트에서 레알 소시에다드, 올랭피크 리옹, 아틀레틱 클루브를 차례대로 꺾은 뒤 결승 무대에 올랐다.
킨은 "유럽에서 몇 번 운 좋게 넘겼고, 오늘 밤도 결국은 부족했다. 퀄리티가 부족했고, 벤치에서 나올 수 있는 옵션도 부족했다"며 "해리 매과이어에게 기대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미 큰일 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날 맨유는 공격 면에서 무기력했으며, 이 경기는 맨유 시즌 전체를 상징하는 듯한 경기였다. 겉으로는 위협적인 척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해를 입히지 못했다"고 했다.
계속해서 "반면 맨유는 B플랜도, C플랜도, D플랜도 없었고, 경기 내내 실제 위협보다는 성가신 존재에 불과했다"며 "수비수인 매과이어 같은 선수들이 반대편 골문에서도 기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그로 인해 맨유에 깊게 자리 잡은 문제들이 잠시 가려졌을 뿐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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