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아직 내가 맡은 일은 완수했다는 느낌은 없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7년 만의 우승이다. 지난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던 토트넘은 UEL 정상에 오르며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항상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다"고 했던 발언을 증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리즈번 로어, 호주 대표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셀틱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는데, 토트넘에서도 트로피 하나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셀틱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2023-24시즌 그는 41경기에서 21승 6무 14패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위, 리그컵 2라운드 탈락, FA컵 4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는 흔들렸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강했다. 리그컵 4강, FA컵 4라운드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PL에서는 17위에 머무른 상황이다. 하지만 UEL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자신의 토트넘 100번째 경기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UEL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과 작별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내가 맡은 일을 완수했다는 느낌은 없다. 우리는 여전히 만들어가는 중이다"며 "이 직책을 수락했을 때 내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목표가 있었다. 바로 트로피를 따는 것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만 생각했고, 이제 그 목표를 달성했으니 그 기반 위에 더 많은 것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우승을 이끈 브레넌 존슨은 "감독님은 자기 일을 해내셨다. 2년 차에 우승한다고 하셨고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며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를 얼마나 신뢰하시는지 알 수 있었고, 항상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밝혔다.
'TNT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토트넘 출신 가레스 베일은 "구단에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다. 클럽과 팬들 모두를 위해 기쁘다"며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대회를 우승한 전설적인 감독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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