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지휘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동반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침몰하는 배에서 먼저 뛰어내리고 나선 것’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황급히 도망치나”라고 했다. 이어 “이들의 사직으로 김건희, 명태균 관련 수사는 또다시 차질을 빚게 됐다”며 “특검만이 답이라는 것을 검찰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꽁무니 빼기 바쁜 비겁한 정치검찰의 마지막 모습을 국민은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지난 20일 건강상의 이유로 법무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장 역시 동반 사의를 표했다. 앞서 이들은 김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무혐의 처분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회는 ‘부실수사’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 3월 이를 기각했다.
민주당은 ‘비겁한 도주극’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21일) 브리핑을 통해 “사법 정의를 더럽힌 면죄부 검사들의 비겁한 도주극”이라며 “김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의 진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니 면죄부 처분에 대한 책임을 감당할 생각에 두렵나”라고 쏘아붙였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직의 마지막가지 책임을 져야 될 사람들이 나중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판단하고 여러 가지 불이익을 걱정해 먼저 뛰어내린 것”이라며 “진짜 그것이 안전한 곳으로 뛰어내린 것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그냥 사표를 낸 것 같지는 않다”며 “검찰 조직의 생리상 다 윤석열 라인 분들 아니겠나. 윤석열 라인의 핵심은 심우정 검찰총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심 총장이 2년 임기를 고수하려고 ‘내가 버티겠다’ 이런 생각을 굳히면서 사전에 탄핵까지 당했던 문제되는 사람들 먼저 사표 내라 이렇게 했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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