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6실점→6이닝 4실점' CY 수상자가 털어놓은 부진의 이유 "4시간 밖에 못 자, 오히려 더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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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두 경기 연속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그 이유를 밝혔다. 최근 네 시간 밖에 못 잘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트레버 바우어는 21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4자책) 노 디시전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바우어는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땅볼과 뜬공, 삼진 1개씩을 곁들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타야마 유타로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하더니, 3회에도 2루타 두 방에 한 점을 내주며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다.

실점은 3이닝 연속으로 이어졌다. 4회에는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 오카바야시 유키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다나카 미키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4점째를 헌납했다. 그래도 이후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바우어는 5회 주니치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6이닝 4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하지만 바우어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요코하마 DeNA는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바우어가 4점을 내준 가운데 요코하마 DeNA는 6회말에만 3점을 뽑으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7회초 수비에서 다시 한 점을 내줬으나, 7회말 공격에서 두 점을 뽑아내며 5-5로 균형을 맞췄는데, 9회초 결정적인 한 점을 내주면서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던 바우어. 하지만 최근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다. 지난 5월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는데, 이후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8이닝 3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한 이후 야쿠루트 스왈로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 6실점, 이날도 6이닝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남겼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실패와 함께 3경기 연속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바우어는 일본 취재진과 마주했는데, 그 자리에서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햇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 배경은 바로 급성 부비동염 때문이었다. 부비동은 뇌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급성 부비동염은 이 공간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발생한 질병을 일컫는다. 쉽게 축농증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스포츠니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는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급성 부비동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바우어는 "약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어제이 수면 시간은 4시간도 안 됐다. 열도 나고, 잠드는 것도 어렵다. 수면의 질도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그리고 열도 났다. 아직도 상태가 좋지 않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 벌써 3주 가까이 이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목이 아프고, 숨 쉬는 게 원활하지 않아 잠을 거의 못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3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 회복의 시간을 갖지 않고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우어는 "그렇다고 이걸 핑계로 결장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도 힘을 내서 마운드에 올랐다"며 "오늘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뒤엉켜 있었고, 불운한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낸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바우어는 최대한 몸 관리를 잘해서 건강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방받은 약을 잘 목용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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