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에 빠진 ‘저가 커피’, 새로운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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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해 들어 새로운 성장전략을 꾀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작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해 들어 새로운 성장전략을 꾀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해 들어 다양한 방면으로 협업을 진행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작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저가 커피 업계가 올해 들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모양새다.

◇ K팝 콘서트부터 디즈니, 대형 모델까지 ‘각양각색’

메가MGC커피는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차별화 지점으로 삼았다. 지난 2월 메가MGC커피는 SM엔터테인먼트와 ‘SMGC’ 프로젝트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지난 19일 보이그룹 라이즈(RIIZE)의 첫 정규 앨범 ‘ODYSSEY(오디세이)’의 MEGA SMini Ver.을 판매한다고 밝힌 것이다. 일반 앨범에 메가MGC커피 전용 특전 포토카드 등이 더해졌다.

또한 메가MGC커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SBS와 함께 ‘SBS MEGA 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 관람 티켓은 메가MGC커피 공식 애플리케이션 이벤트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공식 앱 주문 서비스인 ‘메가오더’를 통해 미션 메뉴 3개를 포함한 제조 메뉴 10개를 구매하면 자동으로 콘서트 티켓 추첨 응모권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맞서는 컴포즈커피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와 협업에 나섰다. 21일 디즈니 영화 <릴로 & 스티치> 개봉을 맞아 한정판 굿즈 콜라보 이벤트릴 기획한 것이다. 굿즈는 △900ml 텀블러와 마그넷 파츠 세트 △랜덤 키링 △인형 키링 △리유저블백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지난 7일 출시된 한정판 굿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해야 구매가 가능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이번 한정판 굿즈는 출시 직후 일부 매장에서 조기 매진 사례가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재입고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스티치’ 캐릭터는 어린이와 2030 소비층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브랜드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벤티는 지드래곤을 브랜드 공식 모델로 선정하면서 대형 광고 모델 전쟁에 뛰어들었다. 더벤티 관계자는 “트렌디한 감성과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 및 입지 확대를 위해 지드래곤을 새로운 얼굴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원두 가격은 상승하고 커피전문점 경쟁은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색다른 마케팅을 찾아 나서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제 원두 가격은 상승하고 커피전문점 경쟁은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색다른 마케팅을 찾아 나서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 원두 가격은 상승, 경쟁은 포화 상태… ‘가성비’ 전략 한계일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색다른 마케팅을 차별화 전략 삼는 배경엔 최근 업계가 마주한 한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고물가가 누적되던 시기 ‘가성비’를 내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 들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출점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커피 점포 수는 올해 기준 메가MGC커피가 3,400점, 컴포즈커피가 2,800점을 돌파하는 등 두 업체만 합쳐도 6,000개가 넘는다.

게다가 최근엔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 흐름도 이어졌다. 아라비카 원두는 5월 기준 톤(t)당 8,551달러, 로부스타 원두는 5,079달러다. 이는 전년도 같은 달 각각 4,619달러, 3,697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컴포즈커피가 올해 가장 먼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인상됐다. 따듯한 아메리카노는 가격이 동결됐다. 컴포즈커피는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두 가격 폭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속에서 2014년 론칭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21일부터 따듯한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리는 등 일부 메뉴의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존과 같게 유지된다. 가장 최근에는 빽다방이 올렸다. 빽다방은 오는 22일부터 아메리카노‧카페라떼‧카라멜마끼아또 등 일부 커피 메뉴에 대해 200원씩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가 압박에 가격을 올리면 ‘저가 커피’가 가지는 차별화 지점인 ‘가성비’를 잃는다는 점에서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특히 최근엔 경쟁 심화에 따라 커피전문점 창업자 수마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저가 커피 업체들이 올해 내세운 새로운 전략을 토대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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