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했다. 대통령직 파면 이후 첫 공개행보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이 ‘손절’에 가까운 선 긋기에 나섰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대해 “저희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고 했다. 또 신동욱 국민의힘 대변인도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언급을 꺼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하셨다. 저희 당하고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윤 전 대통령께선 개인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할 때가 아니냐”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의 한 영화관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시사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4일 파면된 이후 ‘내란죄’ 재판 일정을 제외하면 첫 공개 행보다. 대선을 13일 앞두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를 공개 일정으로 선택해 대선 국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탄핵에 대한 입장 선회가 없다는 지적에 “거듭 다시 강조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고 저희 당과 관계가 없다”며 “제가 비대위원장 취임하며 전 대통령과의 단연(인연 단절)에 대한 말씀, 탄핵의 강을 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응수했다.
이어 “탄핵에 찬성한 국민도, 반대한 국민도 모두가 애국심과 진정성으로 판단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찬성, 반대 측 국민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정치가 우리 정당과 정치의 역할이지, 그분들을 비난하고 갈라치기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음에도 선거에 도움이 안 되고 있다’는 지적에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저희의 일을 열심히 하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