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선배님이 진정시켜주신 게 컸어요" 다 잡았다가 놓칠 뻔했던 경기, 박명근이 살렸다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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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명근./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박)동원 선배님이 진정시켜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다"

LG 트윈스 박명근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로 2017년 1차 지명의 윤성빈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상대로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으나, LG가 2사 만루 찬스에서 송찬의의 밀어내기 볼넷과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를 바탕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흐름을 탄 LG는 2회 송찬의가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는 등 무려 7점을 쌓으며 10-0까지 간격을 벌리며 주도권을 꽉 쥐었다. 이후 3회말 롯데 손호영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지만, LG는 4회초 공격에서 4점을 더 쌓으며 승기를 굳혀나갔다. 이에 롯데가 4회말 한 점을 더 뽑아냈으나, 이미 간격은 14-3까지 벌어진 뒤였다.

그런데 경기 중반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송승기가 5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LG는 성동현을 투입해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는데, 나승엽과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손호영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이에 LG는 김유영을 투입했는데, 장두성-고승민-빅터 레이예스에게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14-9가 됐다.

LG 트윈스 박명근./마이데일리

이제는 LG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 여기서 LG가 박명근을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무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명근은 이닝 시작부터 전준우에게 안타, 전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는데, 여기서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박명근은 까다로운 타자 나승엽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귀중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흐름을 탄 박명근은 후속타자 윤동희를 상대로 2B-0S의 불리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연달아 세 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삼진을 솎아냈고, 유강남에게는 148km 직구를 위닝샷으로 선택해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만루 위기를 탈출했다. 그 결과 LG는 8회초 3점을 더 보태며 쐐기를 박았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17-9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자칫 다잡았던 경기를 놓칠 뻔했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박명근은 "어수선한 경기 분위기에서 올라가게 되다 보니, 영점도 안 잡히고 힘이 들어갔다. (박)동원 선배님께서 올라오셔서 진정시켜주신게 도움이 많이 됐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동원 선배님 리드대로 대부분 던지려고 한다. 리드대로 던지는 것이 확실히 게임이 잘 풀린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박동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LG 트윈스 박명근./마이데일리

최근 LG 불펜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다. 유영찬이 1군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김강률에 이어 '마무리' 장현식까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까닭. 때문에 박명근이 마무리 상황은 물론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도 자주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만큼 현재 LG 불펜에서 박명근의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박명근은 "요즘은 나쁘지 않아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너무 신중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앞주자나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고 한다. 예전보다는 조금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며 "월요일 쉬고, 화요일 첫날부터 힘든 경기였는데,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힘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팬 응원에 감사드린다"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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