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송찬의가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는 등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6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아오르며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의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7-9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LG : 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함창건(좌익수)-이주헌(포수), 선발 투수 송승기.
롯데 :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 선발 투수 윤성빈.


20일 경기 전까지 30승 16패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LG, 28승 2무 18패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던 롯데가 시즌 세 번째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을 가졌다. 주중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순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날 롯데와 LG의 맞대결 열기는 2만 2669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찰 정도로 뜨거웠다. 롯데의 올 시즌 11경기 연속 매진.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LG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로 2017년 1차 지명을 받은 윤성빈이 마운드에 올랐다. 윤성빈은 1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157km-156km-157km의 강속구를 연달아 뿌리며 3구 삼진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문성주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현수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반대로 LG가 윤성빈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LG는 2사 1루에서 문성주의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문보경이 볼넷, 오지환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송찬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 구본혁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2회 LG는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LG는 이닝 시작부터 이주헌과 박해민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낸 후 문성주가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리고 김현수의 볼넷으로 마련된 무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밀어내기 볼넷, 오지환이 내야 안타로 한 점씩을 뽑아낸 뒤 송찬의가 롯데의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2회에만 7점을 수확, 10-0까지 간격을 벌렸다.



롯데도 고삐를 당겼다. 3회말 윤동희의 안타 이후 손호영이 LG 선발 송승기를 상대로 147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하지만 이는 분위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가 추격을 시작하자, LG는 4회초 공격에서 구본혁과 함창건, 이주헌이 각각 적시타를 뽑아내며 4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롯데는 4회말 전민재의 2루타로 찾아온 찬스에서 윤동희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간격은 14-3까지 벌어져 있었다.
그런데 경기 중반 분위기가 묘해지기 시작했다. LG 선발 송승기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롯데가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6회말 나승엽-윤동희가 LG의 바뀐 투수 성동현을 상대로 연속 안타,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잡더니, 손호영이 내야 1타점 적시타를 쳐 추격에 나섰다. 여기서 LG는 다시 한번 투수를 바꿔 김유영을 투입했지만, 이는 통하지 않았다.
롯데는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장두성을 시작으로 고승민, 빅터 레이예스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폭발시키며 6점을 쌓으며 14-9로 LG는 쫓았다. 이에 LG는 급히 박명근을 투입해서야 이어지는 무사 만루 위기를 탈출하며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LG는 8회초 공격에서 오스틴 딘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박해민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 점수는 매우 컸다. LG는 6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명근을 투입한 이후에도 김진성을 대기시켰는데, 8회초 3점을 더 뽑아내면서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됐고, 9회말 백승현을 투입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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