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진출, 국내 허용 기대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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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N’은 지난 15일 글로벌 출시되고, 게임 유틸리티 토큰 NXPC(넥스페이스)도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 넥스페이스
‘메이플스토리N’은 지난 15일 글로벌 출시되고, 게임 유틸리티 토큰 NXPC(넥스페이스)도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 넥스페이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게임 내 획득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외부에서 거래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이 특징으로, 국내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금지됐다. 넥슨의 참여로 국내 인식 변화에 대한 기대도 나오지만, 정치권에서는 반대 원칙을 밝혀 국내 사업 허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 민주당 게임특위, P2E 허용 반대

‘메이플스토리N’은 지난 15일 글로벌 출시되고, 게임 유틸리티 토큰 NXPC(넥스페이스)도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게임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N’ 플레이로 네소(NESO)를 얻으면, 이를 NXPC로 교환할 수 있다. 게임 아이템을 NXPC를 사용해 NFT로 만들고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NXPC는 아랍에미리트에 위치한 넥슨 자회사 넥스페이스가 발행했다. 국내에서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NXPC는 15일 상장 직후 4,400원 수준이었고, 19일 오전 3,100원대에 거래됐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경제와 가상자산을 연결해 P2E(Play To Earn)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넥슨에 앞서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등이 해외에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해당 게임 유통을 금지한다.

게임위는 NFT 제공이 ‘게임산업법’에서 금지하는 ‘사행성 경품’에 해당된다고 봤다. 현행법은 P2E 게임 규제를 직접 명시하진 않았지만, 규제기관인 게임위 판단으로 NFT 소유권을 주는 게임은 유통이 금지된다. 국내에서 P2E 게임 서비스가 이뤄지려면 ‘게임산업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치권은 관련 규제개선에 부정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게임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규제혁신추진단은 게임산업 규제개선 연구 보고서에서 P2E 게임 내용은 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전 국회에서 가상자산 법안 관련 이해충돌 논란을 치른 바 있다. 이에 가상자산과 연계한 게임 사업을 허용하는 문제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 국내 거래소 이슈 대비해야

위믹스는 올해 해킹 발생(중요사항) 지연 공시 등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 위믹스 재단 홈페이지
위믹스는 올해 해킹 발생(중요사항) 지연 공시 등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 위믹스 재단 홈페이지

국내에서 게임 서비스를 못하지만, 국내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이 거래되기에 가치제고에 신경을 써야 한다. P2E 게임을 통해 게임사는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국내 이슈에 따라 가상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해외 게임 이용이 감소하는 문제도 가능하다.

위메이드도 위믹스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게임과 연계해 글로벌 서비스 중인데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상장 폐지돼 가격 하락을 겪었다. 19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마트에 따르면 위믹스는 0.3달러(약 4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는 2022년에는 △유통계획 대비 과다한 유통량 △투자자들에 잘못된 정보 공시, 올해는 해킹 발생(중요사항) 지연 공시 등으로 두 차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될 때마다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위메이드 게임 이용자 수는 소폭 감소했다. 위믹스 플레이에선 주요 게임 동시접속자수가 20만명 아래로 소폭 내려갔다. 19일 동시접속자수는 ‘미르4’ 19만6,000명, ‘나이트 크로우’ 1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출시 이후 위믹스 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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