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쿠팡, 뒤쫓는 배민…배달업계, OTT로 사업 영토 '확장'

마이데일리
배달의민족(왼쪽)과 쿠팡 이츠 로고. /각 사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시장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쿠팡이츠를 견제하기 위해 OTT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국내 OTT와 푸드테크 간 첫 협업 사례로 본업인 배달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9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에 따르면 배민은 내달 2일부터 자사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과 티빙 스트리밍 서비스를 합친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멤버십 요금은 배민클럽 월간 이용료 1990원에 3500원을 더한 월 5490원이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배달과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가입 유치를 위해 6~8월까지 첫 달 한정 추가 구독료 10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이같은 전략을 OTT와 배달 서비스를 함께 묶어 먼저 선보였던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에 맞서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월 7890원에 쿠팡 커머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OTT)를 통합 제공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044만명으로, 전년 동기(684만명) 대비 56.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민의 MAU는 전년 동기 2174만명에서 유지되는 수준인 2175만명에 머물렀다.

배민은 OTT를 통한 연계 서비스 강화를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나아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쿠팡은 와우 멤버십 하나로 쿠팡이츠 무료 배달, 쿠팡플레이 이용권, 로켓배송 무료 혜택 등을 통합 제공하며 소비자 락인 효과(이용자 묶어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배달 업계 1위인 배민이 OTT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쿠팡이츠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배달업계는 전체 시장에서 배민이 50~60% 점유율로 1위를 수성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30~40%, 3위 업체인 요기는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배민은 티빙뿐 아니라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할 예정이다. 쿠팡 역시 내달부터 쿠팡플레이를 광고 기반 무료 모델로 전환하고, 기존 와우회원 대상으로 OTT 혜택을 고도화하는 등 OTT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배달 서비스와 함께 어떤 기업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가격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들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앞서가는 쿠팡, 뒤쫓는 배민…배달업계, OTT로 사업 영토 '확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