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이번에도 첫 승은 없었다.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는 없었다.
기쿠치는 1회와 2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3회 2사 이후에 고교 후배 오타니 쇼헤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무키 베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4회에도 1사 이후에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2사 1루에서 오타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베츠와 윌 스미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가 오는듯했지만 프레디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6회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앤디 파헤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토미 에드먼을 상대했다. 에드먼은 1루 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고, 기쿠치는 1루 커버 플레이를 위해 돌진했다. 그러다 그만 서로 충돌했고, 기쿠치는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교체됐다. 팀이 4-1로 앞서고 있었기에 승리 요건은 갖췄다.
하지만 7회 숀 앤더슨이 2사 1, 2루에서 올라왔는데 스미스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한 것. 기쿠치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8회와 9회 한 점을 더 가져오며 에인절스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다저스전 스윕에 성공했지만 기쿠치는 웃을 수 없었다.

MLB.com에 따르면 기쿠치는 오른쪽 발목 염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쿠치는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토론토에서 뛰던 2023시즌 3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 3.86으로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기쿠치는 지난 시즌 중반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던 와중에도 32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 4.0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3년 6300만 달러(약 879억원)에 에인절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섰고 평균자책점도 3.50으로 준수하나 승리가 없다. 4패만 있을 뿐이다. 4월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2이닝 9피안타 4실점 패전)을 제외하고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MLB.com도 "기쿠치가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과연 다음 등판에서는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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