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잊지 않은' 임찬규, 모자에 새긴 '51♥ CK' "누구보다 팀 승리 간절히 원했기에 마음이 가더라"

마이데일리
2025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선발투수 임찬규가 5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임찬규(33)가 아트 피칭을 뽐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승 2위, 평균자책점은 1점대를 기록하게 됐다.

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투구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6연승을 질주하며 29승14패를 마크하며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임찬규의 역투가 눈부셨다. 이날 경기까지 더해 4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시즌 QS 기록 역시 7개로 늘렸다.

무엇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9에서 1.99로 낮췄다.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투수 중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국내 선발은 임찬규가 유일하다.

2025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

이날 임찬규는 커브를 최대한 활용하며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직구(26개)와 주무기 체인지업(22개)보다 커브(31개)를 더 많이 던졌다.

1회부터 3회 1사까지 7연속타자 범타로 시작했다. 김재현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전태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이닝을 끝냈다.

가장 큰 위기는 3-0으로 앞선 6회였다. 2사까지 잘 잡고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과 몸에 맞는 볼로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주형을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도 아슬아슬했다. 1사 후 카디네스에게 높은 커브를 던지려다 머리에 맞췄다. 이후 대타 임병욱에게 2루타를 허용해 2, 3루 위기를 맞았다. 박주홍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고, 김재현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82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는 8회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기교 교체됐다. 사흘 휴식 후 등판한 터라 투구수가 남아있었지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4일턴 부분도 있었고, 후반부에 개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감독님께서 적재적소에 잘 바꿔주신 것 같다"면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많이 가져가다 보니 투구수가 적은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커브를 많이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박)동원이 형과 내가 같은 생각이었다. 잠실은 크고 키움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쓰기 위해서 커브를 던져 타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찬규 모자에는 '51♥, CK'가 적혀 있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홍창기를 말한다.

홍창기는 지난 13일 파울 타구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하면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수술이 필요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 골절 판단을 받았다. 부기로 인해 일주일 후 재검실을 받을 예정이지만 일단 수술을 피해 천만다행이다.

임찬규는 "(홍)창기가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따로 연락은 하지 않았다. 창기는 플레이를 하다 다쳤다. 잘 안 맞고 있다가 타격이 올라오는 페이스였고, 누구보다 팀 승리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 가더라. 그래서 적고 나갔다"고 빠른 쾌유를 바랐다.

다승 2위에 자리한 임찬규다. 그는 "많이 이기면 팀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많이 이기면 좋고 시즌을 시작할 때 뭐 다승에 대한 어떤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제가 묵묵히 이렇게 하다 보면 또 많이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승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크게 내지 않았다.

2025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br><br>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잠실=유진형 기자LG 트윈스 임찬규./잠실=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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