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좌완의 부상, 이승엽호 비상이었는데…'KIA→NC→두산' 잠수함의 미친 퍼포먼스, 日 투수코치의 조언이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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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정수./두산 베어스두산 베어스 박정수./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오노 투수코치께서 '네 스타일은 포심보다 투심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다."

두산 베어스 투수 박정수는 위기의 순간 등장해, 팀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박정수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박정수가 승리를 따낸 건 지난해 4월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1이닝 무실점) 이후 387일 만이다. 또한 4이닝 이상 투구한 건 2021년 6월 1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5자책) 패전) 이후 무려 1430일 만이다.

박정수의 등판은 갑작스러웠다. 선발 최승용이 2회 등판을 마친 후에 왼손 중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이 겹친 것.

그러나 박정수는 모두를 놀라게 하는 퍼포먼스로 두산 원정 팬들을 열광케했다. 3회 채은성과 이진영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 황영묵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재원을 3루 땅볼로 돌렸다.

두산 베어스 박정수./두산 베어스

4회에도 이도윤을 3루 땅볼로 돌린 후 이원석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이원석을 견제 아웃했다. 플로리얼은 유격수 직선타. 5회는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6회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황영묵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렸고, 대타 최인호를 병살로 처리하며 긴 이닝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박정수는 "늘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특히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이 전부 맞아떨어졌다. 던지라고 하시는 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운을 똈다.

이어 "4이닝 투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올라갈 때도 공 하나하나에만 집중해서 던지려고 생각했는데 투구 수가 절약되면서 긴 이닝 투구가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박정수의 1군 등판은 4월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이 마지막이었다. 4월 20일 2군에 내려가 23일 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박정수는 "앞서 2군에 내려갔을 때 오노 투수코치께서 '네 스타일은 포심보다 투심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해 주셨다. 2군에서 투심 위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1군에서도 같은 패턴을 이어갔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라며 "오늘 투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았는데 김지용 코치님은 항상 투수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아웃카운트를 늘리기 위해 절실하게 임하니 타구 처리도 잘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 베어스 박정수./두산 베어스

끝으로 박정수는 "매 경기 오늘처럼 어떤 역할이든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수는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지명을 받았다. 이후 NC를 거쳐 2021년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다. 2021시즌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 7.42, 2022시즌 1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3.20, 2023시즌 2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 4.17, 2024시즌 29경기 1승 2패 4홀드 평균자책 5.1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3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 3.97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두산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두산 베어스 박정수./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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