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탈당 권고’ 두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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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8월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8월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방문해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탈당 권고 후 윤 전 대통령의 수용과 상관없이 당내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16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대면 시점에 대해 “어제 말씀드렸고 오늘 오후 중으로 연락을 취해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윤 전 대통령께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린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한 결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께서 탈당 관련 안을 수용하는 것과 관계없이 당은 또 다른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선 긋기를 통해 대선 국면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김문수 후보는 그 점(탈당 권고)을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권고’할 사항도 아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김 비서실장은 “다만 김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금 정치적인 상황에 맞게 선거운동을 해야 되는 입장이니까 당의 운영에 대해서는 김 비대위원장에게 일임하고 맡겨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적극적인 지지로 대선 후보에 오른 김 후보가 직접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표현하게 된다면 지지층의 이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파면당한 대통령을 그대로 1호 당원으로 둔다면 그 선거를 하지 말자는 거하고 똑같다”며 “정중한 탈당 권고가 아니라 당규에 따라서 엄격한 출당 또는 제명해야만 그나마 국민들이 ‘저 정당이 좀 정신을 차리는구나’ 이렇게 보지 않겠냐”라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은 외연 확장에 실패하고 있다”며 “외연 확장에 실패한 정당은 결국 선거에도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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