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호남=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험지인 영남권 일정을 마치고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이 후보는 ‘통합’에 방점을 찍은 일정과 발언을 이어갔다. 오전 영·호남의 경계인 화개장터를 찾아 광주 출신 남성과 대구에 거주하는 여성과 함께 ‘동서화합 간담회’를 갖거나, 전남에서 진행된 유세에선 “편을 나눠 싸우지 말자”며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이다.
또한 그는 차기 정부 명칭과 관련해 “(다음)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주권정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차기 정부 명칭은 ‘국민주권정부’… 과제는 ‘통합’
이 후보는 15일 ‘통합’에 방점을 찍은 행보와 발언을 이어갔다. 우선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광주 출신 30대 남성과 대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과 함께 ‘동서화합 간담회’를 열었다.
이를 끝으로 이 후보는 영남 일정을 마치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으로 향했다. 그는 광양·여수·순천·목포 등 전남을 중심으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통합’을 강조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광양에선 “주인(국민)들이 빨간 머슴 편, 파란 머슴 편으로 나눠서 왜 싸우나”라며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에선 “경상도·전라도 나눠서 왜 싸우나”라며 “색깔·지역이 어떻든, 나이가 많든 적든, 여성·남성이든 편 갈라 싸우도록 그들이 사주하고 조종해도 결코 넘어가지 말라”고 했다.
특히 순천에서 진행된 유세에선 차기 정부 명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초의 민주정부는 ‘국민의정부(김대중 정부)’라고 부른다. 그리고 ‘참여정부(노무현 정부)’라고 불렸다”며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잠깐 예상과 다르게 했던 김영삼 정부는 ‘문민정부’라고 한다. 각각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 정부의 상징은 ‘국민주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주권정부’”라고 밝혔다. 차기 정부의 과제가 ‘통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합의 정부, 다음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국민주권주의를 관철하되 국민을 통합하는 정부여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지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에게 민주당 입당을 권유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오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본인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거의 밀려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도 애처로울 정도로 노력한 듯 (하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는 김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 전화해서 얘기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 “달라지겠다”… 지지 호소한 이재명
이 후보는 호남을 방문한 만큼, 자세를 낮추거나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수 유세에서 “저와 민주당에 있어서 호남은 뿌리, 근본”이라며 “언제나 저는 죄송하게 생각했다. 달라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역 균형 발전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 근처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 억울한 지역, 억울한 사람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호남 국민이 원하는 것 아닌가”라며 “감사하다. 그리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햇빛 연금’ 등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전남 신안군을 언급하며 “여수도 이제 해상풍력 발전을 많이 하게 될 텐데, 신안군은 태양광 발전 지분 30%를 지역 주민한테 준다. 돈은 누군가 펀드에서 다 지원해 준다”며 “군 단위가 전부 인구가 줄어드는데, (신안군은)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그러겠나. 연간 150~250만원 정도 지급되는 재생에너지 연금, 햇빛 연금과 태양광 발전 배당금 때문이다. (다른 지역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목포 유세를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그는 오는 16일엔 전북 익산·군산·전주·정읍 등을 방문해 연일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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