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팬들의 마음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SNS를 통해 찰리 반즈가 팬들에게 보낸 편지를 전했다. 4년 동안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반즈가 롯데와 연이 닿은 것은 지난 202시즌. 당시 반즈는 31경기에 등판해 186⅓이닝을 소화,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롯데 입장에선 재계약을 맺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반즈 또한 롯데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면서, 30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반즈는 지난해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를 갖긴 했으나, 반즈는 25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이어갔고, 올 시즌에 앞서 보장 135만 달러(약 19억원), 총액 150만 달러(약 21억원)의 계약을 통해 롯데와 네 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반즈는 올 시즌을 끝까지 채우지 못했다.
반즈는 올해 유독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반즈는 시즌 초반의 성적은 좋지 않았던 만큼 특유의 '슬로우스타터'의 모습이 올해도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반즈의 부진은 길어도 너무 길었고, 들쭉날쭉한 모습이 거듭됐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까지 찾아왔다. 반즈는 지난 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가 끝난 뒤 몸 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이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회복에만 무려 8주가 필요한 상황.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는 최소 2달 이상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되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가 칼을 빼들었다.
당초 롯데는 반즈의 공백을 '임시'로 메워줄 선수는 물론 '완전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새로운 외국인 물색 작업에 돌입했는데, 지난 13일 롯데가 KBO에 반즈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면서, 4년 동안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에 반즈가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 구단 SNS에 따르면 반즈는 "롯데에서의 시간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팀 동료 여러분, 저를 받아주시고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매일 함께 운동하며 노력했던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구단 관계자 여러분, 언제나 기꺼이 도와주시고,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는 과정을 최대한 수월하게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동료, 구단 직원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반즈는 팬들에게 대한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반즈는 "팬 여러분, 저와 제 가족을 따뜻하게 대해주신 그 마음은 평생 간직하겠다. 롯데 팬들의 열정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것"이라며 "경기의 승패는 언젠가 잊히겠지만, 한국에서 만든 추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그라운드에 설 날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지난 13일 반즈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고, 14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LA 다저스에 소속돼 있던 유망주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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