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가계·기업 동반 폭증…5년 만에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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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 대출이 각종 규제에도 가계·기업 모두 동반 폭증하고 있다. 늘어난 주택거래에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관세정책 관련 금융지원에 기업대출도 약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기준 1150조1000만원으로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번 증가폭인 4조8000억원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규모다. 

규제와 정부의 관리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은 올해 1월 5000억원 감소했지만, 이후 반등해 다시 증가 규모가 늘고 있다. 

대출 부문별로 살펴보면, 4월 증가분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견인했다. 

은행 주담대 잔액은 913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증가규모인 2조5000억원과 비교해 1조2000억원 확대됐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증가규모는 7000억원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는 2월과 3월에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며 "당분간은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감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장기간 감소세를 보이던 기타대출마저 지난달 증가 전환했다는 점이다.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1조1000억원 줄어든 이후 올해 △1월(-2조1000억원) △2월(-2000억원) △3월(-9000억원)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의 경우, 1조원이 증가했다.

미국 관세정책 영향에 은행 기업대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38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번 증가폭(14조4000억원)은 2020년 4월 이후 약 5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 달 사이 대기업 대출은 6조7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분은 개인사업자(8000억원)보다 중소법인(6조8000억원)의 영향이 컸다. 

박 차장은 "미 관세 정책에 대응해 특수은행들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금융 지원책이 발표됐는데, 이 때문에 정책적 자금 지원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또 그간 금융지주사들이 기업 대출 취급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다시 확대하면서 (자금이) 풀린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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