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드라마가 있나, 콜플레이 미스→결승타 폭발…2년차 3루수, 마음의 빚 갚다 "택연이한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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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임종성./대전 = 이정원 기자두산 베어스 임종성./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택연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임종성은 마음의 빛을 갚았다.

임종성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4차전에 3루수 및 9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임종성은 연장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임종성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이 3-1로 앞선 9회말 2사 1루. 김택연이 최인호를 상대했다. 최인호가 파울 플라이를 쳤는데 3루수 임종성과 포수 김기연이 콜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어느 누구도 잡지 못했다. 그리고 최인호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김택연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던 임종성은 11회 승부를 끝냈다. 11회초 2사 2루에서 김종수 공략에 성공하며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할 때 나온 데뷔 첫 타점이었다. 11회 박치국이 깔끔하게 이닝을 막으며 두산은 연패 탈출과 함께 한화의 13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두산 베어스 임종성./두산 베어스

경기 후 만난 임종성은 "류현진 선배님께 배운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어떻게든 악착같이 승부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9회 상황을 잊지 않았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라고 입을 연 임종성은 "9회에 택연이가 홈런을 맞았다. 홈런 맞기 전에 나의 콜플레이 미스로 택연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타석 돌아오면 무조건 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쳤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멘탈이 흔들릴 뻔했다. 그러나 선배님들, 코치님들이 괜찮다고 하셔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무조건 대기 타석에서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감하게 스윙을 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임종성은 "꾸준히 하려던 걸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팀 연패를 끊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임종성./두산 베어스

임종성은 대구중-경북고 출신으로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7경기 3안타 1타점 타율 0.214를 기록 중이다.

베테랑 김재환은 "중요한 순간에서 멋진 한 방을 보여줬다. 11회초가 끝나고 종성이가 그냥 벤치로 돌아오길래, 다 같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어서 동료들 사이로 지나가게 했다"라며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더 자신감을 갖고, 감정 표현도 더욱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결승타로 승기를 가져온 종성이가 기특하다"라고 칭찬했다.

두산 베어스 임종성./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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