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 구성원에 대한 감정적 애착의 표현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최근 벌어진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갈등 의혹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
노팅엄은 11일 오후 10시 1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노팅엄은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와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3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며 7위까지 떨어졌다.
경기 후 문제의 상황이 발생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경기장에 들어와 산투 감독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산투 감독은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마리나키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리나키스는 그런 행동으로 구단을 망신 주고 있다. 지난 시즌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잊었나. 선수들을 격려하고 박수로 맞아줘야 할 상황인데, 경기장에 들어가 고함치는 게 말이 되나", "내가 누누였다면 구단주에게 강하게 항의했을 것이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유럽 대항전에 진출한 것만 해도 대단한 성과인데, 팬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항의하는 건 농담도 아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러'는 14일 "UCL 진출권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미 강등이 확정된 팀을 상대로 승점을 놓친 점, 그리고 타이워 아워니이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10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오해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고 밝혔다.
노팅엄은 성명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노팅엄은 아워니이가 레스터 시티전에서 입은 심각한 복부 부상으로 인해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임을 밝힌다"며 "그의 부상은 경기 중 선수들이 겪는 신체적 위험을 상기시키며, 선수의 건강과 복지는 항상 최우선이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이 원칙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우리 구단주의 깊은 신념이자 확고한 가치다. 마리나키스에게 노팅엄 포레스트는 단지 축구 클럽이 아닌 ‘가족’이며, 그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그가 시티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상황에 그렇게 개인적이고 감정적으로 몰입했다. 그의 반응은 깊은 관심과 책임감, 그리고 우리 구성원에 대한 감정적 애착의 표현이었다. 그는 이를 단순한 사건이 아닌, 우리 팀 전체의 가치와 결속을 상징하는 일로 받아들였다"며 "그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과 존재감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준다. 경기 마지막 10분 동안, 그가 우리 선수가 고통에 시달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관중석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가 심각한 고통 속에서 땅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본 그는, 진심 어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느꼈다. 그가 경기장으로 나선 건 본능적이고 인간적인 행동이며, 이 팀과 구성원들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만약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는 또다시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고 했다.

노팅엄은 "사실을 분명히 하자면, 경기장 안팎에서 산투 감독이나 다른 누구와도 갈등은 없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건 선수의 상태를 보고도 계속 뛰게 한 메디컬 팀에 대한 좌절감뿐이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 우리는 전직 감독이나 선수들, 그리고 축구계의 공인된 인사들에게, 전체 상황을 모른 채 성급하게 판단하고 온라인상에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일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개인 SNS 홍보를 위한 근거 없는 분노 표출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부상당한 선수에게 가장 해롭다. 우리는 이 영향력 있는 목소리들이 자신들이 다른 이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동일한 ‘선수 복지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논평보다 걱정이 먼저여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노팅엄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언제나 언론의 서사, 선동적 판단, 자기 과시보다 앞서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런 순간일수록, 매주 자신의 몸과 마음을 경기장에 던지는 사람들을 위해 축구계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의 모습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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