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의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기세가 뜨겁다. 사이영상 예비 투표에서 1위 표를 독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각) 2025시즌 첫 사이영상 예비 투표 결과를 올렸다. 총 37명의 전문가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방식은 사이영상 투표와 동일하다. 1인당 리그별 상위 5명의 투수를 뽑고, 1위 표는 5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이 부여됐다. 예비 투표인만큼 총점 없이 순위와 1위 표 득표율만 공개됐다.
야마모토는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37장의 1위표 중 22표를 휩쓸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표다. 아메리칸 리그 1위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1위표 19장을 받았다.
'MLB.com'은 "2024년 루키 시즌은 다소 기복이 있었고 부상에도 시달렸지만, 2025년 현재 야마모토는 기대에 걸맞은 에이스의 면모를 완전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그의 평균자책점 1.80은 내셔널리그 1위이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8과 피안타율 0.188 역시 리그 상위 5위 안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돈값을 한다. 2024시즌에 앞서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59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종전 기록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었다. 콜은 2019시즌 종료 후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58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루키 시즌은 아쉬웠다. 시범경기서 3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8.38로 흔들렸다. 한국에서 악몽의 데뷔전을 치렀다. 3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미국 본토로 돌아와 3번째 등판인 4월 7일 시카고 컵스전 5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승을 기록했다. 호투하던 중 6월 회전근개 염좌 부상을 당해 긴 시간 등판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빅 게임 피쳐'의 면모를 보였다. 월드시리즈 2차전 6⅓이닝 1실점 피칭이 백미.
올 시즌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8경기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과 피안타율 3위,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10.6) 7위다. 3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고, 이후 전 경기 5이닝을 넘기며 호투했다. 지난 3일 애슬레틱스전 6이닝 무실점 승리로 평균자책점을 0.90까지 낮췄다. 다만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만루홈런 포함 5이닝 5실점으로 패배, 평균자책점이 1.80까지 상승했다.
성공 비결은 '언터쳐블' 스플리터다. 'MLB.com'은 "요시노부의 스플리터는 헛스윙 유도율이 약 45%에 달하며, 타자들은 이 공에 대해 0.086의 타율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류현진을 소환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3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다승은 내셔널리그 6위다.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 표 7장, 5위 표 3장(총 8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인 선수 중 최초로 1위 표를 받았다. 야마모토가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1위 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아시아인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까지 넘볼 수 있다.
한편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위 표 3장을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 동료'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3위,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과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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