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주가 부진’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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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가 실적 회복에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 파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가 실적 회복에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통적인 반도체 비수기임에도 매출 성장세를 보인 점은 고무적이지만 갈 은 여전히 멀다. 특히 앞서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추락한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 1분기 매출 반등세… 영업손실 축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두는 올해 1분기 1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23억원)에서 734%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기조가 유지됐다. 1분기 파두는 영업손실 120억원, 당기순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년보다는 감소세를 보였다. 파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62억원, 순손실을 15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수익성은 여전히 좋지 못하지만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고성능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탑재가 확대되면서 파두의 북미 낸드플래시 메모리 고객사 향 컨트롤러 공급이 본격화한 결과로 분석됐다. 

파두는 2015년 설립된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다. 주력 제품은 기업용 SSD 컨트롤러와 기업용 SSD 완제품이다. 올해 1분기 회사의 매출이 크게 회복세를 보였지만 경영진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상장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과  뻥튀기 상장 논란이 시장 신뢰에 큰 타격을 준 상태이기 때문이다. 

파두는 2023년 8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상장기업이다. 상장 추진 당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파두는 2022년까지 매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곳이다. 2022년 매출은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넘게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기반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좋은 날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상장한 지 석 달 만에 내놓은 분기 성적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기면서 시장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 ‘실적쇼크’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주가 추락 

파두는 2023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파두는 2023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3만1,000원이었다. / 시사위크

파두가 그해 11월 발표한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3억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직전 분기인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에 그쳤다는 점까지 뒤늦게 확인되면서 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이는 회사가 상장 전 제시한 실적 예상치와는 큰 격차를 갖고 있는 실적이었다. 

상장 직전, 파두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2023년 1,203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2024년 3,715억원, 2025년 6,195억원으로 매출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핵심 제품인 SSD 컨트롤러와 완제품 SSD, 신사업 부문인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실적은 이와는 크게 괴리가 있었다. 파두가 2023년 시현한 매출은 225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5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파두는 실적 악화에 관련해 “NAND 및 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이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했다”며 “이러한 시장 변화와 실적 악화는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매출 급감을 숨기고 기업 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른바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과 관련해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특사경은 파두와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련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일련의 논란으로 파두 주가는 크게 추락했다. 논란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후 현재까지 주가는 공모가(3만1,000원)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종가기준으로 파두의 주가는 1만1,91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62% 가량 급감한 수준이다.  

파두는 올해 실적 회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과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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