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학회 ‘디스플레이 위크(SID) 2025’가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SID 2025에선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참가해 최신 기술 및 연구 성과를 선보여 산·학·연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 최신 QLED 기술 선보인 삼성디스플레이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SID 2025에서 업계 최초로 비(非) 카드뮴 고휘도(400니트) ‘EL-QD’을 공개했다. 궁극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EL-QD는 차세대 무기발광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지난 SID 2024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QD-LED’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현재 상용화된 QD-OLED는 OLED에서 나온 빛이 QD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 광발광(Photoluminescence, PL) 방식이다. 반면 EL-QD는 OLED 없이 전기신호가 직접 QD로 구성된 R·G·B 픽셀을 빛내는 전계발광 방식이다. QD 특유의 장점인 뛰어난 '색 정확도'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전력 소비도 줄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선보이는 EL-QD는 400니트 고휘도 제품과 264PPI 고해상도 제품, 두 가지이다. 고휘도 제품은 작년 공개한 제품(250니트) 대비, 화면이 50% 이상 밝아졌다. 지금까지 공개된 제품 중 최고 밝기다. EL-QD 상용화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청색 유기재료의 수명을 개선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환경 친화적인 Cd Free(카드뮴 프리) 퀀텀닷의 경우 수명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라며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또 한 번의 기술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소개된 ‘센서 OLED 디스플레이’ 기술도 이번에 실물로 전시된다.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특정 부분이 아닌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한다. 빛으로 혈류량을 측정해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화면 밝기가 20,000니트(4,200PPI)에 달하는 RGB(적·녹·청) 올레도스도 최초 공개한다. 이 제품은 기존 업계에서 발표한 RGB 올레도스 중 최고 밝기를 자랑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SID 2024에서 5,000니트 RGB 올레도스를, 올 초 ‘CES 2025'’에서는 1만니트 RGB 올레도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창희 디스플레이연구소장은 “세계 유수의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학계,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가장 먼저 선보이며 기술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부터 초대형 OLED까지… OLED에 집중한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대형·중형·차량용을 아우르는OLED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3개의 전시존에서 대형 OLED 기술 진화를 비롯, 미래 모빌리티를 겨냥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설루션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했다.
대형 OLED 존에서는 ‘대세화를 위한 또 한번의 진화(Unrivaled OLED)’를 주제로 4세대 OLED 패널의 우수성과 이를 적용한 TV 및 게이밍 패널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 패널은 RGB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독자 기술인 ‘프라이머리 RGB 탠덤(Primary RGB Tandem)’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휘도(화면 밝기) 4,000니트를 달성했다.
이날 공개한 ‘4세대 OLED TV 패널’은 압도적 화질로 낮은 해상도의 콘텐츠를 고품질로 변환시키는 업스케일링 등 AI TV 기능을 완벽히 구현한다. 또한 소자 구조 및 전력 공급 체계를 개선해 에너지 효율을 기존 대비 약 20%(65인치 기준) 개선하며 AI TV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27인치 게이밍 OLED’는 기존 3세대 OLED를 적용한 제품과 4세대OLED를 적용한 신제품을 비교 시연해 더욱 개선된 휘도와 색 재현율 등 LG디스플레이만의 진화한 게이밍 OLED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존에서는 ‘신기술을 통한 사업 확대(Driving the future)’를 주제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설루션과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LG디스플레이만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풀라인업을 적용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스플레이(Sustainable Innovation)’를 주제로 저소비 전력 기술 및 친환경 부품 적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특히 미래 환경 보존을 위해 제품 무게의 41%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14인치 노트북용 패널’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한눈에 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률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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