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30대 김모씨는 5년간 렌털로 쓰던 얼음정수기 할부가 끝나 저렴한 가격에 사후 관리만 받으면 되는 멤버십을 이용하려다 울화통이 터졌다. 약정이 끝나기 전에 상담사가 새 제품을 강권했고, 부담이 돼 사후관리를 받으려 했으나 2만~3만원대의 비용에 혀를 내둘렀다.
'이래서 소비자가 봉이구나'하고 한숨만 내쉬었다는 김씨가 손해 보지 않고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게 마이데일리가 국내 판매 중인 주요 정수기의 사후관리 가격 및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봤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얼음 정수기 렌털 신규 판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미 50개월 이상 장기 렌털 할부가 끝나 소유주가 고객에게 넘어간 정수기에 대한 사후관리 서비스 이용률에 관심이 쏠린다.
고객들은 개인 소유로 이관된 정수기를 신제품 할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필터 교체 등으로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상 2만~3만원대의 고가로 이용하는 현실이어서 불만이 적지 않다.
13일 마이데일리가 국내 정수기 업체의 사후관리 비용(렌털 할부가 끝나 정수기 소유주가 고객에 이전 된 인 제품에 대한 관리비)을 분석한 결과, 청호나이스→교원웰스→SK매직→코웨이→쿠쿠 순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가격은 각사 공식 서비스센터와 홈페이지, 홍보 파트 등에 교차 의뢰해 집계했다.
가장 저렴한 곳은 청호나이스다.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뉴 아이스트리'를 렌털한 뒤 사후 관리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소비자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은 '프리미엄'과 '베이직'으로 나뉜다. 프리미엄은 정수기 고장 시 수리비가 무료다.
프리미엄 멤버십은 자가 관리 방식으로 6개월차에 한 번 필터가 배달되며, 12개월차에는 전문 코디가 방문해 관리 점검을 실시한다. 1년 기준으로 10만1500원의 금액이 청구돼 월 8450원이 필요하다. 6개월마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문 관리는 1년에 11만4000원으로 월 95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베이직 멤버십은 프리미엄보다 더 저렴하다. 자가 관리 시 1년 9만4500원으로, 월 7875원이면 이용 가능하다. 방문 관리는 1년 10만7000원으로 월 8916원이 든다.
다음으로 가격이 싼 곳은 교원 웰스다. 교원 웰스 '아이스원'은 3개월 주기 월 2만원, 6개월 주기 월 1만9000원에 웰스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얼음정수기 내외부 살균 및 클리닝, 필터 교체 등 관리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SK매직은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의 필터 수명인 7년에 맞춰 5년 약정이 끝난 후 2년간의 사후관리 서비스만 진행하고 있다. 자가 관리는 월 2만1400원, 방문 관리는 2만4400원에 운영되고 있다.
코웨이는 얼음정수기의 경우 방문 관리만을 권장하고 있다. 방문 관리 2개월 관리 시 월 2만7900원, 4개월 관리 시 월 2만3900원의 멤버십 가격을 책정했다. 코웨이는 2년에 한 번 제품 노후화에 따른 관리비용 증가로 20%씩 가격이 인상돼 멤버십 3년 차에는 2개월 관리 비용이 3만4600원, 4개월은 3만2800원으로 대폭 상승한다.
가장 비싼 가격인 쿠쿠홈시스는 자가 관리 월 3만3900원, 방문 관리 월 3만6900원의 멤버십을 의무사용기간 1년간 사용해야 한다. 이후 별도의 멤버십 해지 요청이 없다면, 자동으로 계약이 1년 더 연장된다. 멤버십 3년차에는 기존 멤버십이 장기 멤버십을 전환되면서 멤버십 가격이 3000원이 인상돼 각각 3만6900원, 3만9900원의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
사후관리 비용 증가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는 깨끗한 물과 얼음을 꾸준히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인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제품 연식이 오래될수록 성능이나 위생관리 소모품 등도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 관리 서비스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