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김혜성의 몫이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다저스네이션'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토미 에드먼의 부상 회복 속도와 복귀 시점을 짚는 시간을 가지며, 김혜성을 언급했다.
김혜썽은 올 시즌에 앞서 3+2년 총액 2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의 탄탄한 선수층을 뚫고,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혜성은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친 탓에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이에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트리플A로 강등됐다.
그러나 김혜성이 빅리그 데뷔전을 갖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눈에 띄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었고, 지난 4일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르게 되자, 다저스가 김혜성은 콜업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이에 김혜성은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 앞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매일매일이 테스트이자, 생존 경쟁의 연속인 상황에서 김혜성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데뷔 첫 경기에선 대수비에 그쳤지만, 이튿날 대주자로 출전해 데뷔 첫 도루를 손에 넣는 등 주루플레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김혜성은 지난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한 경기만 제외, 계속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혜성은 1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9경기에 7안타 2타점 4득점 2도루 타율 0.318 OPS 0.636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홈런도 펑펑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에서 비약적인 개선을 이뤄냈으나,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한 개의 장타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 등으로 다저스에게 새로운 공격 루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틀림이 없다.


당초 메이저리그에 콜업이 됐을 당시 김혜성은 '시한부' 입장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할 시점에 된다면, 다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것이라는 뜻을 드러낸 까닭이다. 물론 이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콜업 당시보다는 확실히 입지가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현지에서도 김혜성과 에드먼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그렇다면 에드먼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부상자명단에 올랐을 당시 에드먼은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앞서 다시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직 에드먼의 발목 상태는 썩 좋지 않은 모양새. 이에 'SI'와 '다저스네이션'이 12일 에드먼의 발목 상태를 다시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저스 네이션는 "에드먼의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으며, 복귀를 위한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라며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의 회복 상태가 약 80%라고 추정했다. 이번 주말 애리조나와 시리즈에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에드먼은 당분간 부상자명단에 더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전했다. 사령탑 또한 "아직도 하루하루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먼의 결장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은 김혜성에겐 분명 희소식이다. 빅리그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짐과 동시에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SI'는 "에드먼의 결장으로 인한 긍정적인 소식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이라며 "에드먼이 복귀할 때까지 김혜성은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생존 여부는 이제 김혜성의 활약에 달렸다. 'SI'는 "에드먼이 돌아올 때 다저스는 로스터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혜성이 그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김혜성과 에드먼이 빅리그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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