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이 있었나?' 경질 단장은 팀장으로, '자진사퇴' 감독은 고문으로…SSG 논란의 인사, 이러다 팬들 다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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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SSG 前 단장./SSG 랜더스박정태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논란의 인사, SSG 랜더스가 시끄럽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팀 성적과 별개로 시끄럽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2023년 단장을 맡었던 김성용 前 단장이 최근 SSG 스카우트 팀장으로 복귀했다. 단장 재임 기간은 1년에 불과했는데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일어났다. '와이드 투 와이어' 우승 감독 김원형 감독을 2023년 10월 경질했다. 재계약 1년 만에 경질이었다. 감독 경질 이틀 후에는 NC 다이노스 지원으로 미국 연수 중이던 손시헌 코치를 신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는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2023년 11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대형 사건이 발생했다. 구단과 은퇴를 논의 중이던 원클럽맨 김강민을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김강민은 한화로 떠났다. 인천 야구의 상징으로 불리던 김강민은 결국 한화에서 한 시즌을 뛰고 유니폼을 벗었다. 인천 야구의 상징이 대전에서 은퇴를 한 것.

SSG 팬들은 물론 선수들, 그리고 김강민 본인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는 김성용 팀장이 팀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 외에도 2군 선수단의 폭행으로 인한 선수단 관리 실패, 신임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의 입막음 실패 등 1년 내내 논란이었다. 김성용 팀장은 R&D센터 (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좌천됐다가, 얼마 있지 않아 사퇴 의사를 전하며 팀을 떠났다.

이후 야인으로 지내던 김성용 팀장은 2군 육성의 필요성을 느낀 SSG와 다시 손을 잡았다. 물론 오랜 기간 야탑고 야구부 감독으로 있으면서 쌓은 김성용 팀장만의 노하우와 스카우트 능력은 야구계도 인정을 한다. 그러나 경질된 팀에 돌아오고, 그것도 단장이 아닌 직원으로 돌아온다는 게 의아하다.

김성용 SSG 前 단장./마이데일리

두 번째, 지난 1월 음주 논란 속에 퓨처스 감독 선임 24일 만에 물러났던 박정태가 고문으로 위촉됐다.

SSG 관계자는 "지난 3월초 박정태 고문과 계약을 맺었다. 올해 육성에 많은 힘을 쏟기로 하면서 박정태 고문 및 김성용 팀장의 역할이 있다고 봤다"라고 했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정태 고문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발표와 함께 논란에 휩싸였다. 박정태 고문은 현역 시절 악바리 근성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2011년 KBO리그 30주년 레전드 10인, 2022년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실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박정태는 2019년에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과거 두 차례 음주 운전을 한 것까지 드러나면서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2019년 당시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팬들이 비난의 여론을 들고 일어서자 박정태 고문은 지난 1월 24일 자진 사퇴했고, 당시 박정태 고문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정태 SSG 랜더스 2군 감독./SSG 랜더스SSG가 구단 공식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다./SSG 랜더스 SNS

SSG도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SSG는 공식 SNS 계정에 "SSG 랜더스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련의 일들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구단은 KBO리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업무 전반에 대한 세심한 점검과 개선을 진행하고, 특히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리며, 조속한 시일 내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최상의 경기력으로 2025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넉 달전 자진 사퇴를 하고, 그것도 민감한 음주 논란이 있었던 사람을 일년도 지나지 않아 구단이 역할을 맡긴다는 게 팬들도 이해할 수없다는 반응. 이런 논란의 인사는 SSG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더욱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다.

이와 같은 논란에 KBO리그 최초 500홈런 대기록에 단 한 개 만을 남겨둔 최정의 의미 있는 기록 도전도 팬들의 기억에 지워진지 오래다.

있는 팬들도 다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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