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월의 제철 식재료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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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맘스커리어 = 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5월에는 아이도 엄마도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냉장고에서 막 꺼낸 오이 한 조각을 베어 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퍼지는 청량한 향이 순식간에 피곤함을 잊게 해 준다. 이처럼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오이는 여름철 가족 건강을 든든히 지켜 주는 고마운 채소다.

오이의 95 % 이상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빠르게 수분을 공급하고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칼로리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기 때문에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비타민 C(아스코르빈산)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강한 햇살로 지친 피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좋다. 또한 칼륨이 많아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부종을 줄이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오이는 종류에 따라 활용법도 달라진다. 아삭한 ‘백다다기오이’는 아이와 함께 생으로 먹기 좋고, 연한 식감이 특징인 ‘취청오이’는 생채나 무침으로 활용하기 좋다. 가시가 도드라진 ‘가시오이’는 식감이 살아 있어 피클로 담기 좋고, 섬유소가 많은 ‘노각’은 무침이나 장아찌로 먹으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선한 오이는 껍질에 윤기가 나고 색이 선명하며, 만졌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끝에 오이꽃이 붙어 있거나 가시가 살아 있는 것을 고르는 것도 좋다. 손질할 때는 꼭지를 잘라내고 굵은소금으로 껍질을 문질러 씻으면 잔류 농약과 쓴맛을 줄일 수 있다. 씻은 뒤에는 키친타월로 싸서 냉장 보관하면 3~4일 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는 오이 샌드위치가 제격이다. 얇게 썬 오이를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제거한 뒤, 식빵에 크림치즈나 달걀 샐러드를 바르고 올려주기만 하면 완성이다. 무더운 날엔 오이냉국이나 사과·배를 더한 오이주스로 입맛을 살려도 좋겠다. 오이를 스틱처럼 썰어 요거트 소스에 찍어 먹거나, 간장·식초에 절여 오이장아찌로 두면 반찬 걱정도 덜 수 있다.

햇살이 강해질수록, 오이처럼 시원하다 (Cool as a cucumber)’라는 말이 떠오른다. 야외활동이 많은 날에는 제철 오이를 활용한 요리들을 식탁에 올려 보자. 바쁜 일상 속 가장 쉽고도 시원한 휴식이 되어 줄 것이다.

 

맘스커리어 / 홍지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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