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염경엽 LG 이래서 1~2위 하는구나…묘하게 닮았다, 잘 막고 잘 뛰고 ‘투고타저’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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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7-5로 승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 1~2위 하는구나.

한화 이글스는 파죽의 11연승을 내달렸다. 1992년 빙그레의 14연승에 3승 차로 다가섰다. 어느덧 승패마진 +11로 단독선두를 질주한다. LG 트윈스도 흔들리는 삼성 라이온즈에 10일 대구 더블헤더를 독식하며 한화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7회초 1사 2,3루서 문현빈의 희생타때 홈을 밟은 이원석과 환호하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화와 LG가 시즌 개막 1개월 반이 흐른 시점에서 양강을 구축할 가능성이 보인다. 물론 3위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도 대단하다. 단, 롯데가 상대적으로 타선의 힘이 돋보이는 반면, 한화와 LG는 투고타저 시대에 최적화된 생존법을 보여준다. 현 시점에선 조금 더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봐야 한다.

한화와 LG는 세부적으로 당연히 컬러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선 흡사한 측면이 있다. 타선보다 마운드, 디펜스가 강하다. 10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가 3.12의 LG, 2위가 3.15의 한화다. 이는 투고타저 시즌임을 상징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작년 4.91서 올해 4.26으로 조금 떨어졌다. ABS 하향 조정, 특급 외국인투수의 대거 출현, 공인구 반발계수 하락 등 올해 KBO리그는 타고투저 흐름이 확실히 꺾였다. 한화와 LG는 이 흐름을 주도하고, 또 잘 적응하고 있다.

둘 다 선발과 불펜의 조화가 좋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한화가 3.20으로 1위, LG가 3.28로 2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퀄리티스타트가 LG가 22회로 2위, 한화는 21회로 3위다. 선발투수의 경기당 이닝도 한화가 5.63이닝으로 2위, LG가 5.50이닝으로 3위다. 올해 LG는 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현재 부상 중, 대체 외인 코엔 윈),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다.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인어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LG가 2.87로 1위, 한화가 3.06으로 3위다. 승계주자실점률이 한화가 22%로 리그 최소 1위, LG가 23.8%로 리그 최소 2위다. 블론세이브는 한화가 1회로 리그에서 가장 적고, LG가 2회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에 한승혁과 박상원이 주로 기용되고, LG는 마무리 장현식에 박명근, 김진성, 김영우, 백승현, 김강률, 이우찬 등 폭넓다. 마운드만 보면 선발은 한화, 불펜은 LG가 다소 앞선다고 봐야 한다. 물론 전체적으로 대동소이하다.

수비력도 좋다. 팀 실책은 LG가 15개로 최소 1위, 한화가 21개로 최소 3위다. WAA(평균대비 수비승리기여)는 LG가 2.404로 1위, 한화가 0.528로 4위다. LG가 우위지만, 한화는 수년간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에서 올해 완전히 벗어났다. 김경문 감독은 겨우내 수비 연습을 많이 시켰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타선에 고민이 있다. LG는 팀 타율 0.260으로 4위, 한화는 팀 타율 0.251로 6위다. 중위권이다. 팀 OPS도 LG가 0.749로 4위, 한화가 0.711로 7위다. 최악 수준은 당연히 아니지만, 타자들이 좀 더 분전하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LG 염겨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살짝 답답한 방망이를 뛰는 야구로 보완하는 것까지 닮았다. 한화가 팀 도루 37개로 2위, LG는 33개로 4위다. 도루 시도도 52차례의 한화, 48차례의 LG가 1~2위다. 단, 도루 성공률이 좋은 것이 아닌 것도 공통된 고민이다. 한화는 71.2%로 6위, LG는 68.6%로 9위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종합하면 LG는 지난 몇 년간 고유의 LG 컬러를 지키고 있다. 2023년 모드로 돌아가려면 타선이 좀 더 터져야 한다. 한화는 세부적으로 LG보다 약한 측면이 있지만, 선발진이 역대급이다. 그리고 확실히 체질개선된 모습이다. 투고타저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는지, 왜 1~2위를 달리는지 보여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두 팀이 쉽게 처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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