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홈런보다 역전승이 더 기뻐"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2루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8-5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전날(9일)부터 내린 비의 여파로 인해 더블헤더 1차전이 취소된 가운데, 롯데와 KT는 매우 쌀쌀한 날씨 속에서 더블헤더 2차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날씨와 달리 양 팀의 방망이는 용암처럼 끓어올랐고, 특히 롯데에서는 고승민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고승민은 1회초 윤동희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쳐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리고 롯데는 이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고승민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1, 3루에서 다시 한번 고영표와 맞붙었고, 이번에는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4-5로 뒤진 5회초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고승민은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고영표가 던진 3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115km 체인지업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113.5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천금같은 동점홈런으로 연결됐다. 고승민의 올 시즌 첫 번째 홈런. 이 홈런이 기폭제가 됐고, 롯데는 5회초에만 고승민의 아치를 포함해 4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잡은 뒤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8-5로 승리, 3연승을 내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고승민은 "홈런을 친 것보다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으로 이긴 것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의 첫 홈런보다는 팀의 승리가 더 중요했다는 것.
지난해 120경기에 출전해 148안타 14홈런 87타점 79득점 타율 0.308 OPS 0.83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주전 2루수로 도약한 고승민. 하지만 올 시즌 스타트는 썩 좋지 않은 편이다. 첫 홈런이 30경기 만에 나온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 배경엔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 악재들을 겪었던 까닭.
하지만 고승민은 앞서 언급했듯이 개인보다는 팀 성적만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팀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개인 타격감을 올리려고, 특별하게 의식하진 않았다. 조급하게 생각하면 개인 성적을 의식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 페이스대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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