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루타 하나와 고의사구 하나로 두 차례 출루했다. 그럼에도 타율이 떨어졌다. 4할대 붕괴. 그 역시 사람이다.
애런 저지(33, 뉴욕 양키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저지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렸고, 경기 중반 자동고의사구로 걸어서 1루에 나갔다. 두 차례 출루했음에도 타율이 전날 0.400서 4리나 떨어진 0.396가 됐다. 4월2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4안타를 터트리며 4할대에 진입한 뒤 17일만에 3할대로 돌아갔다.
타율이 워낙 높으니 안타 하나, 출루 두 번 정도로는 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5월 초까지 규정타석 4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다. 사실 5월 들어 조금 주춤하긴 하다. 이날까지 27타수 7안타 타율 0.259 2홈런 2타점 1.000. 그러나 5월에도 장타는 꾸준히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또 부진하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9년 3억6000만달러(약 5025억원) FA 계약의 3번째 시즌. 현 시점까지는 매우 좋은 페이스다. 38경기서 144타수 57안타 타율 0.396 12홈런 34타점 35득점 출루율 0.488 장타율 0.743 OPS 1.231. 아메리칸리그 MVP 2연패 레이스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현 시점에선 아메리칸리그에서 어느 누구도 저지보다 생산력이 좋은 선수가 없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타율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1위, 타점 1위, 최다안타 1위, 득점 2위다. 득점도 아메리칸리그에선 1위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43득점)에게만 뒤졌을 뿐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 2.9로 1위, 팬그래프 기준 WAR 3.3으로 역시 1위다. 팬그래프 기준 wRC+(조정득점생산력)도 245로 압도적 2위다.
저지는 작년에 호흡이 잘 맞던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와 1년간의 동거를 마치고 결별했다. 소토가 올 시즌 초반 부진한 반면 저지는 작년 이상의 페이스를 보여준다. 소토가 떠나자 3번에서 2번으로 돌아왔고, 앞뒤 타자가 누구든 저지는 저지의 타격을 해낸다.

저지의 시즌 초반 맹활약 덕분에 양키스도 시즌 초반 순항한다. 이날 오클랜드를 10-2로 꺾었다. 22승1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한다. 제이슨 도밍게스가 홈런 3개 포함 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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