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마레이를 누가 막나, 양준석 대단한 내실, 28년만의 감격의 V1 1승 남았다, 정규시즌 우승 SK 스윕패 위기, SK 농구가 안 된다

마이데일리
LG 선수들/KBL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세이커스 타마레이(칼 타마요+아셈 마레이)를 누가 막나. LG가 정규시즌 우승팀 SK 나이츠를 스윕할 기세다. 1승만 보태면 창단 후 28년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다.

LG는 9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3차전서 SK를 80-63으로 이겼다. 1~3차전을 쓸어담으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4차전은 11일 14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이 예상 밖의 흐름이다. LG 조상현 감독이 SK 전희철 감독의 모든 걸 꿰뚫고 흐름을 장악한다. LG는 자밀 워니가 좋아하는 하이포스트 진입을 막는 수비로 시리즈 내내 재미를 본다. 외곽슛이 좋은 선수가 사실상 없는 SK의 약점까지 이용한 극단적 새깅 디펜스다.

SK가 2차전서 외곽슛이 괜찮은 고메즈 델 리아노를 기용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SK는 이 카드로 3차전을 올인할 수 없었다. LG의 주포 타마요를 1대1로 아무도 못 막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근, 최부경 등 SK 4번들은 타마요보다 발이 느리다. 안영준을 붙여도 여의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래서 SK가 스위치를 선택했는데, 고메즈가 스위치 수비 이해도가 떨어져서 기용하지 못하는 고민이 생긴다. LG는 SK와 달리 슈터 유기상이 있고, 3&D 정인덕도 한 방이 있다. 조커로 허일영까지 쓴다.

결국 공수에서 LG가 주도권을 쥐고 가는 형국. 이날도 달라지지 않았다. LG는 초반 2-11로 뒤졌으나 1쿼터 막판 가볍게 주도권을 찾아온 뒤 빼앗기지 않았다. 오히려 2쿼터 막판, 3쿼터 초반 이후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LG는 마레이가 20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타마요가 3점슛 3개 포함 18점 6리바운드, 양준석이 3점슛 2개 포함 14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SK는 LG 수비조직력이 워낙 좋으니, 주특기 속공이 많이 안 나온다. 워니가 활개를 못 치고, 속공을 못 하니 경기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리바운드 단속도 LG가 더 잘했다. SK는 공격에서 마레이와 타마요를 외곽으로 끌어내 워니 외의 다른 선수들이 컷인으로 활로를 뚫긴 했다. 세트오펜스에서 외곽슛이 안 들어가는 약점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 그러나 경기흐름을 바꿀 정도의 위력을 갖긴 어려웠다.

농구는 역시 감독의 준비가 중요하다. 자신들의 강점과 상대의 약점을 완벽히 파악해 SK를 외통수로 몰아버린 LG 조상현 감독의 승리가 눈 앞에 다가왔다. 사실 경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과거 수많은 감독이라면 SK의 무난한 통합우승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맞대결이다. SK가 멤버구성이 화려하지 않지만, 워니와 김선형의 원투펀치는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다. LG가 소위 말하는 ‘멤버 농구’로 SK를 압도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LG 1~3번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의 급성장은 전희철 감독도 인정할 정도다. 특히 양준석의 경기운영능력은 시즌 초반과 지금이 또 다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렇게 LG 베스트5의 위력과 조직력은 시즌을 치를수록 강력해졌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 남았다. SK가 못했다기보단, LG가 너무나도 잘 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 타마레이를 누가 막나, 양준석 대단한 내실, 28년만의 감격의 V1 1승 남았다, 정규시즌 우승 SK 스윕패 위기, SK 농구가 안 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