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 있다! 기적의 역전승 합작한 인테르 밀란 '37살 GK와 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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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왼쪽)와 아체르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기적의 역전승 합작한 백전노장 듀오!'

'노장은 살아 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역시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제 몫을 해 준다. 베테랑이 살아야 전체적인 팀 전력이 올라간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테르 밀란이 '노장들의 힘'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원정에서 준결승 1차전을 치러 3-3으로 비겼다. 3-2로 앞섰으나 자책골 불운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과로 비쳤다. 강력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원정에서 무승부를 이뤄냈고, 홈에서 치르는 2차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결승행을 점치는 팬들이 더 많았다.

준결승 2차전 뚜껑을 열자 달랐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잡아내며 결승행을 눈앞에 뒀다. 전반 21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전반 46분 하칸 찰하노글루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준결승 1, 2차전 합계 점수 5-3을 만들며 결승행에 바짝 다가섰다.

바르셀로나의 맹공에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전 들어 거짓말처럼 수비가 뚫리면서 내리 3골을 내줬다. 후반 9분 에릭 가르시아, 후반 15분 다니 올모, 후반 42분 하피냐에게 골을 얻어맞았다.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후 흐름을 완전히 넘겨 주고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순간에 37살 베테랑 콤비가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추가 시간이 흐른 후반 48분 중앙수비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했다. 아체르비는 공격에 깊숙하게 가담해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 덴젤 둠프리스가 건넨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3-3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는 인테르 밀란 선수들. /게티이미지코리아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실패에 망연자실한 바르셀로나 선수들. /게티이미지코리아

연장전 들어 37살 노장 골키퍼 얀 좀머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좀머는 눈부신 선방을 연속해서 성공하며 인테르 밀란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1차전 동점 자책골 허용의 불운을 말끔히 털어냈다. 상대 공격수들의 결정적인 슈팅을 수 차례 막으며 인테르 밀란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연장 전반 9분 다비데 프라테시의 골로 4-3으로 다시 앞선 후 '미친 선방'으로 인테르 밀란의 결승행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37살이면 현역 선수로는 '환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하지만 역시 이전보다는 30대 중후반에도 빅리그 빅클럽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선수들이 꽤 많다.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테르 밀란의 '37살 백전노장 듀오'가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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