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의 비수 꽂은 'LG 베테랑'...허일영 "출전 시간 줄어 속상했는데 욕심 내는 것 의미 없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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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허일영./KBL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역시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의 저력이 필요했다.

창원 LG는 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허일영은 12분 16초를 뛰며 12득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LG는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승으로 만들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84.6%(13회 중 11회)다. LG는 2연승을 챙긴 채 3차전 창원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허일영은 "원정에서 두 경기를 이긴 게 정말 큰 것 같다. 아무래도 홈 이점을 살리는 게 SK 입장에서는 좋은 건데 원정에서 팬들께 2연승을 선물하고 창원으로 내려가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창원 LG 허일영./KBL

SK는 허일영의 친정팀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허일영은 LG와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허일영은 LG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앞두고 SK를 만났고, 중요한 순간 3점슛 두 방을 성공시키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허일영은 "(SK를 상대로 집중력이 발휘되는 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다 끝나고 속마음을 시원하게 얘기하겠다. 괜히 중간에 SK를 자극하기 싫다. 우리가 시즌을 다 끝내고, 챔프전에서 이기든 지든 시원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3점슛이 내 장점이기도 하고 일단 던져야 상대도 수비를 준비하기 때문에 던졌다. 첫 번째 슛이 들어가면서 두 번째는 더 자신 있게 던진 것 같다. 연습 전부터 감이 좋아서 멀리서 연습을 했는데 짧고 굵게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원 LG 허일영./KBL

LG로 이적한 허일영은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다. 지난 시즌 SK에서 정규리그 평균 22분 24초를 뛰었는데 올 시즌에는 14분 46초밖에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현 감독은 허일영의 베테랑 역할을 칭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허일영은 "솔직히 많이 속상했다. 나이도 많고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 때문이다. 감독님과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그래도 점점 좋아졌던 것 같다. 항상 준비는 하고 있었다. 15분~20분 뛸 체력은 항상 만들고 있었다. 지금도 충분히 뛸 수 있지만 내가 욕심 내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주전 선수들 체력 안배를 해주자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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