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으나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통화정책에 신중기조가 유지됐다.
연준은 6~7일(현지 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결과,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시작한 긴축 통화정책을 끝내고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을 통해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몇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위원회는 현재 최대 고용과 2% 수준의 인플레이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험 역시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연준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할 때, 유입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그리고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필요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p(퍼센트포인트)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한 바 있다. 미국 통화정책 기조, 환율 변동성, 가계대출 부담 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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