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이게 야구구나 다시 한번 느겼다"
LG 트윈스가 주말 삼연전을 모두 승리한 가운데 외야수 문성주가 팀 타선을 이끌었다.
문성주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1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1회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최원태의 초구 직구를 공략,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올렸다. 이날 LG의 첫 득점.
3회 2사 두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세 번째 타석은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6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문보경의 안타로 3루까지 들어갔고,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팀이 4-6으로 밀리던 7회 2사 만루 문성주가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백정현. 백정현의 첫 3구가 모두 볼로 들어갔다. 4구부터 영점을 잡은 백정현은 집요하게 바깥쪽 아래 코스를 노렸다.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문성주가 좌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좌익수 구자욱이 빠르게 따라붙었지만, 간발의 차로 타구를 놓쳤다.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고 문성주는 2루에 들어갔다.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 이날의 결승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땅볼을 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이브 상황 장현식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LG는 7-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취재진은 문성주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7회 결승타 상황을 묻자 "솔직히 앞에서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어 "공이 너무 좋아서 볼 하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석으로 잘 들어온 상황에서 뒤에서 운 좋게 잘 맞았다. 구자욱이 먼저 자리를 잡아 '여기까지구나' 했는데, 하늘이 도왔다"고 돌아봤다.
문성주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교타자다. 통산 타율은 0.295로 3할에 육박한다. 주전으로 도약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0.302를 적어냈다.
다만 올 시즌은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까지 타율 0.232에 그쳤다. 7일 두산전 1안타로 물꼬를 텄고, 10일 대구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서 4타수 4안타, 2차전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날 멀티 히트를 추가하며 4경기 동안 8안타를 폭발시켰다. 시즌 타율도 0.276까지 상승했다.
떨어진 타격감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했다. 6일 두산전부터 서서히 감이 왔고, 대구 원정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문성주는 "이번 시리즈 들어오기 전에는 (타격감이) 완전 바닥이었다. 이제 조금 올라온 것 같다.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날(10일) 더블헤더 2차전 백정현에게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백정현의 직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헛스윙했다. 이날도 백정현은 문성주를 상대로 직구 일변도 피칭을 펼쳤다. 전체 8구 중 2구(포크볼)를 제외하면 모두 직구를 뿌렸다.
문성주는 "타이밍이 너무 안 맞는 상황이었다. 백정현 선수 직구가 너무 좋았다"라며 "조금만 늦었으면 아웃이나 헛스윙이 나올 수 있었다.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문성주는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 (타격감이) 잘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지난 NC전(4월 22일)부터 (5월 7일 두산전까지) 5안타를 쳤다"며 "이번 시리즈 들어와서 7개를 쳤다. 이게 야구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결과가 잘 나와야 자신감도 얻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 탄력을 받아서 계속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 3경기 27이닝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9일 우천 취소 이후 염경엽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풀타임 소화를 예고했다고 한다. 실제로 더블헤더 2경기는 물론 이날 경기까지 주전들이 대부분 경기를 뛰었다. 문성주는 "많이 힘든 시리즈였다. 승리해서 이 정도지, 아마 졌으면 타격이 많이 컸을 것 같다"며 "어제 막판에도 그랬고 오늘도 다리가 무겁고 많이 피곤하다. 쉴 때 잘 쉬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문성주의 끊임없는 노력이 4경기 8안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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